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中추가긴축 우려에 홍콩 H주 펀드 '몸살'


최근 조정장 활용 저가매수 노려볼만 중국 정부의 추가 긴축 우려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H주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H주 펀드의 수익률은 -0.03%로 해외펀드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본토 펀드는 0.36%의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중국 국가 통계국이 소비자물가 등 경제지표 발표일을 11일로 앞당기며 금리인상 무드에 무게를 싣고 있는 가운데 홍콩 H주와 상하이 A주는 동반 약세를 보였지만 주가 하락의 영향은 H주 펀드가 더 컸던 셈이다. 전문가들은 A주 대비 시장 개방성이 높은 H주의 특성상 악재나 호재를 반영하는 속도가 빠른 데다 글로벌 경제 흐름에 따른 영향도 더 크게 반영되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H주와 A주는 결국 같은 기조로 움직이게 돼 있지만 같은 뉴스에도 변동폭은 달라질 수 있다”며 “매매가 자유롭고 시장 참여자가 다양한 H주의 특성상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가 더 크고 빠르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 주간 펀드 유출입 규모도 크게 엇갈렸다. H주 펀드는 507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해외 펀드 중 최대 유출 규모를 보였으나 A주 펀드의 설정액은 84억원 늘었다. 이에 대해 서 연구원은 “H주 펀드는 중국 정부의 금리인상에 앞서 기존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며 유출 폭이 커졌다”면서 “반면 올 들어 부각되기 시작한 본토 펀드의 경우 가격 매력이 높다는 판단 아래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0월 대비 0.4%포인트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급격한 유동성 확대를 경계하고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정상화 과정’인 만큼 오히려 내수 경기를 안정시키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말연초를 정점으로 물가 부담이 완화되면서 중국 정부가 경기를 위축시킬 정도로 빠르게 긴축 정책을 펴지는 않을 것”이라며 “완만한 금리인상은 생필품 가격을 안정시켜 중국내수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갔던 2003~2007년에도 중국 경제는 고성장을 이어간 만큼 중국 정부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더라도 인플레 압력 완화로 중국의 내수시장은 내년에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기 조정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만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 연구원은 “정부의 긴축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건전성을 높일 것”이라며 “중국의 견조한 성장세나 펀더멘털을 고려한다면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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