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與 공천내홍 이어 또 대형 악재

김택기 '돈뭉치' 적발…후보사퇴<br>與, 최동규씨 공천등 사태 조기 진화 주력<br>野 "차떼기당 생얼굴 드러난 사건" 총공세

한나라당의 4ㆍ9총선 공천을 받은 강원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 선거구의 김택기(57) 예비후보가 후보등록 첫날인 25일 금품살포 혐의로 선관위에 적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 후보의 공천권 반납을 수용하고 출당을 검토하는 등 사태 조기 진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통합민주당 등 야권이 총공세에 나서 ‘돈 선거’가 선거전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은 공천 내홍이 수습 국면으로 들어서자마자 또다시 대형 악재가 터져 과반수 의석 확보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거액의 돈 보따리를 주고받은 김 후보와 측근 김모씨 등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적발해 경찰에 고발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5시께 정선군 북평면 인근 도로에 세워둔 측근 김씨의 차량 안에서 김 후보로부터 건네받은 현금 다발과 수표 등 4,100만원이 적발됐다. 선관위는 김씨가 김 후보로부터 검은 비닐봉투에 담긴 돈뭉치를 정선읍 농협 군지부 인근 도로상에서 건네받는 장면을 현장에서 포착,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한 뒤 5㎞를 뒤따라가 다량의 돈뭉치를 적발했다. 선관위는 경찰 등의 협조를 얻어 김씨의 차량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결과 500만원 묶음 2개, 100만원 묶음 8개 등 현금과 1,000만원권 수표, 선거구민의 명단을 압수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김 후보로부터 거액을 받은 경위와 돈의 출처ㆍ용처 등을 조사 중이다. 또 김 후보가 이날 자신의 지역구 내에서 열린 당원협의회에 참석한 점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돈을 건네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사무실 집기 등을 구입하기 위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적발 사실이 드러난 후 한나라당은 김 후보의 공천 반납을 즉각 수용하고 최동규 전 중소기업청장을 공천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가뜩이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초대형 악재로 비화할 것에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수도권에서 출마한 한 한나라당 후보는 “이상득 국회 부의장과 이재오 최고위원이 오늘 총선에 동반 출마하기로 하면서 당 내홍이 수습국면에 들어가 이제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갑자기 선거 악재가 발생해 정말 걱정된다”고 곤혹스러워했다. 한나라당의 이 같은 수세 속에서 통합민주당을 필두로 한 야당들은 일제히 “돈 선거의 부활”이라고 공세를 펴며 한나라당 지도부의 대국민 직접 사과와 해당 지역구의 공천포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김 후보 개인의 일이라기보다는 부패정당과 차떼기정당이라는 한나라당의 ‘생얼굴’이 드러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에 대해 “곤충과 동물이 허물을 열 번, 스무 번 벗어봤자 그 동물과 곤충의 본질이 없어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신은경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형님공천ㆍ계파공천ㆍ밀실공천ㆍ표적공천으로 얼룩진 한나라당의 공천결과가 결국 금권선거나 일삼는 부패공천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문제 지역구 공천을 하지 말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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