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17일부터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지역총괄·사업부 간 크로스 브레인 스토밍'을 열어 이를 토대로 해외 전략 수립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부품(DS) 등 3대 부문의 틀을 유지한 가운데 사업부를 11개에서 10개로 줄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글로벌 전략협의회에서는 10개 지역총괄 대표와 10개 사업부가 교차 회의를 열어 사업부별 해외전략을 짠다. 예를 들어 북미총괄이 오전에 CE 부문 생활가전 사업부와 머리를 맞댔다면 오후에는 IM 부문 무선사업부와 전략을 가다듬는 식이다. 사업부는 반대로 구주총괄·동남아총괄 등 다른 지역 총괄과 연쇄적으로 전략회의를 연다.
회사 관계자는 "지역총괄이 '내년에 우리 지역에서는 이런 제품이 필요하고 이런 기능은 꼭 넣어달라'고 주문하면 사업부가 지역 요구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기획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식으로 모든 사업부와 전체 지역총괄이 빠짐없이 교차 회의를 열면 회의 횟수만 나흘간 총 100회에 이르게 된다. 삼성전자가 교차 회의를 시행하는 이면에는 철저히 해외영업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된다.
한편 부품을 관장하는 DS 부문은 17∼19일 기흥사업장에서, 세트(완제품)를 만드는 CE·IM 부문은 18∼20일 수원사업장에서 각각 회의를 연다. 또 18일에는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이 주재하는 총괄 회의도 열린다. 이재용 부회장은 전략협의회 실무 회의에는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총괄회의 등에 들를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