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상징하는 중형 세단 ‘볼가’가 외국차의 위세에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볼가 생산회사인 가즈를 운영하는 러시아 알루미늄 재벌 올레그 데리파스카는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이뤄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볼가의 생산이 ‘완전히’ 중단될 것”이라면서 “애석하게도 볼가를 대체할 모델을 말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가즈의 올해 볼가 생산목표는 지난해보다 7% 줄어든 5만6,000대다.
가즈의 소재지에 흐르는 볼가강에서 이름을 따온 볼가는 지난 60~70년대 옛 소련 관료들이 애용하는 승용차이자,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지난 여름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러시아에 왔을 때 그를 자신의 1956년형 볼가로 안내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