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병연의 사례로 읽는 주식시장 지표] ⑥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

美 ISM 제조업 지수 등 양호한 흐름<br>응답자 주관적 판단 반영… 실제와 다를수도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 금융위기의 근원지인 미국의 주택가격은 여전히 바닥권에 머물고 있지만 미국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세는 완연한 모습이다. 미국 내에서도 경기회복에 따른 기대심리로 시중금리의 상승이 나타나고 있으며 QE(양적완화)2이후 QE3에 대한 논의보다는 오히려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미국의 경제 회복세가 주가에도 반영되면서 다우지수는 최근 연중 최고치를 연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도 이러한 미국 경제 회복의 기대감을 반영하며 사상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고, 향후에도 2ㆍ4분기 수출 성수기를 맞아 미국의 제조업 경기의 활성화로 인한 수출 증대, 기업 이익의 상승 등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미국 제조업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주로 참고하는 지표로는 미 ISM 제조업 지수(ISM Manufacturing Index, 발표: 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발표: Federal reserve bank of Philadelphia),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발표: 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의 세가지가 있는데 이중 가장 눈 여겨 보는 지표는 ISM 제조업 지수다. ISM 제조업 지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제조업 동향에 대한 설문을 실시해 그 결과를 지수화한 것이다. 작성방법은 생산, 신규주문, 수주잔량, 재고, 고용, 물품인도, 수출, 수입, 가격 등의 방향성에 대해 설문 조사한 후 각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해 수치화{(긍정적인 응답수+0.5ⅹ불변응답수)/전체응답수}한 것이다. ISM 제조업 지수는 기준점 50 이상이면 제조업 경기는 확장, 이하이면 수축을 의미한다. 그러나 50을 상회하더라도 동 수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는 것은 제조업 경기의 확장 속도가 더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ISM 제조업 지수는 매우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2일 발표된 3월 ISM 제조업 지수는 61.2를 기록했다. 예상치인 61.1을 상회하는 지수이며 전월 61.4와 유사하게 나타나 향후 수출 수요 강세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제조업 상황은 지속적으로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과거 ISM 제조업 지수의 최대값은 77.5(1950년 7월), 최소값은 29.4(1980년 5월), 평균 53.0을 기록한 바 있다. 과거 ISM 제조업 지수가 42.7 이하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GDP 성장률이 양(+)의 값을 갖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따라서 동 지수가 42.7과 50 사이의 값을 가질 때는 제조업 경기는 수축되는 반면 실질 GDP는 속도는 더딜지라도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당 지표를 보면서 주의할 점은 설문응답자들의 주관적인 판단을 반영하므로 지표가 나타내는 신호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고 경기사이클을 선행하는 정도도 불규칙적이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는 있다. 다만, ISM제조업지수는 제조업체의 구매담당자의 실질 설문을 통해 만든다는 점에서 현장성과 전문성을 가진다.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필라델피아 관할지역(펜실베니아, 뉴저지, 델라웨어)의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기업활동을 조사한 수치다. 지수가 0을 상회하면 전월에 비해 기업활동이 호전되었음을 의미한다.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의 유용성은 ISM 제조업지수보다 일찍 발표되기 때문에 ISM 제조업지수 흐름을 예상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일부 지역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라는 단점은 존재한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뉴욕주 175개 제조업체 CEO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활동을 조사한 수치다. 이 지수 또한 0을 상회하면 전월에 비해 기업활동이 호전되었음을 의미하며 미국 제조업 지표 중 가장 먼저 발표되기 때문에 제조업 경기의 흐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최근 발표된 3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설비 투자와 재고가 늘면서 공장 생산량이 증가한 것을 반영해 전월 35.9에서 43.4로 상승했다. 1984년 이후 최고치다. 3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2월의 15.4보다 상승한 17.5를 기록하며 9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세 지수 모두 월간으로 발표되며 4월에 미 ISM 제조업 지수는 첫 영업일에 발표됐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15일,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21일에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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