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아시아 푸드로드를 열다] 롯데리아, 철저한 현지화로 베트남 '국민 버거' 등극

라이스 메뉴로 입맛 잡고

사회공헌 통해 친근감 높여

200호점 돌파… 1위업체로

노일식(왼쪽 여섯번째) 롯데리아 대표가 지난달 1일 호치민 시내 원낌고밥점에서 열린 롯데리아 베트남 200호점 개점 행사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리아


위화감 없이 낯선 시장을 개척해 적응하는 최선의 방법은 현지화다. 롯데리아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베트남이라는 미지의 땅에 '국민 버거' 열풍을 만든 국내 대표 패스트푸드 기업이다. 지난달 1일 롯데리아는 베트남 호찌민시 고밥군에 베트남 200호점인 '원낌고밥점'을 열었다. 1998년 베트남 1호점으로 첫 발을 내디딘 롯데리아는 진출 17년 만에 현지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운영하는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됐다. 롯데리아가 베트남 사업에서 안정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던 데에는 현지화가 한 몫 했다.


롯데리아는 우선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햄버거를 먹거리로 인식시키는 작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베트남 식문화를 최대한 반영, 다양한 라이스 메뉴를 꾸려 구미를 당겼다. 밥과 치킨, 혹은 밥과 햄버거 패티, 신선한 야채로 세트메뉴를 구성했고 사이드 메뉴로 베트남식 수프도 추가했다. 이 같은 발빠른 현지화를 통해 베트남 소비자들이 햄버거를 친숙한 외식 먹거리로 인식하도록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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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현지인들에게 친근한 브랜드로 자리 잡아간 노력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롯데리아는 베트남 하노이·호치민·다낭 등 5개 도시에서 지역 학교 및 유소년 축구 클럽을 대상으로 자체 유소년 축구리그인 '롯데리아 첼린지컵'을 2회째 지속 운영하고 있다. 70명 베트남 롯데리아 직원들은 매달 한 번씩 현지 소외계층에게 무료로 밥과 생활에 필요한 기초 생활용품 등을 전달하는 '밥퍼'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구심점 삼아 롯데리아는 연내 베트남 현지에 210개 매장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아시아 푸드 로드' 개척을 위한 롯데리아의 행보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롯데리아는 10월 현재까지 중국(매장수 10개)·인도네시아(30개)·미얀마(6개)·캄보디아(1개) 등에 진출, 공격적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 롯데리아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방법으로 역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적용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고유 의상인 바틱(Batik)을 입고 오는 고객들에게는 치킨을 덤으로 하나 더 주고 무료 아이스크림까지 증정하는 전통문화 활용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덕분에 '롯데리아는 인도네시아 전통을 존중하는 기업'이라는 입소문이 났고 2011년 자카르타 1호점 이후 매장이 30곳으로 늘었다. 올해 6월에는 캄보디아 프놈펜 복판의 대형 쇼핑몰에 롯데리아 첫 깃발을 꽂았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닭고기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등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2018년까지 캄보디아 매장을 20여 곳으로 늘릴 것"이라며 아시아 대표 외식 브랜드로의 성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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