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화로 인생 두 번째 전성기 찾았어요

환갑 넘기고 영화 입문 전양수 감독<br>65세에 데뷔작 '엄마의 반지' 제작… 세대간 소통다룬 작품 계속 만들 것


전양수(사진) 감독을 65세로 소개 받았지만 사실 그렇게까지 보이지 않았다. 아마 영원한 현역이기 때문일 것이다. 환갑을 훨씬 넘긴 나이에 영화 '엄마의 반지'로 이번에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제5회 서울노인영화제'에서 글로벌 담배회사 JTI코리아가 제작비를 후원하는 '올해의 재능감독상'을 거머쥐었고 그 상금으로 제작했다.

전 감독은 평생을 건축업에 종사했다고 한다. 그러던 지난 2010년 주택건축에 공백기가 생겨 우연히 컴퓨터 교육을 수강했고 덕분에 영상편집 기술을 배우게 됐다. 그는 영화계 입문과 관련해 "영상은 가부장적 환경에서 살아온 내가 가족과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됐다"고 설명했다.


'엄마의 반지'는 이런 그의 생각을 나타내는 모자 간의 사랑을 다룬 영화다. 전 감독은 "점점 가족 간의 정이 사라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서로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전 감독은 앞으로도 노인과 젊은 세대 간의 소통창구가 되는 작품을 계속 만들 계획이다. 노인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 등을 소재로 공감을 높이고 젊은 세대의 이해를 얻는다는 것이다.


전 감독은 단순 영화제작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자신이 경험한 영화제작의 재미를 주위에 있는 노년층에게 전달하고자 시니어를 대상으로 활동하는 '광주영상미디어클럽'을 창립하고 1년 이상 봉사수업을 진행했다. 각종 공모전에 출품한 회원들의 작품 11개가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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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목표는 분명하다. 영상문화를 통해 노인들도 자유롭게 세상과 소통하는 노인문화를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교육을 통해 홍보영상 제작자ㆍ편집기사 등 다양한 영상 관련 분야 노인인력을 연계하며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전 감독은 "영화를 만나면서 인생의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이했으니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세대 간 화합에 힘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영화 '엄마의 반지'는 10월1일 서울 중구 충무로4가 대한극장에서 특별상연회를 갖는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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