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인간형 로봇(Humanoid Robot)인 일본의 ‘아시모’(ASIMO)에 버금가는 한국형 인간형 로봇이 탄생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지난 1년간의 작업 끝에 한국형 인간형 로봇인 ‘휴보’(HUBO)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키 125㎝, 몸무게 55㎏의 외모를 갖춘 휴보는 지난 2002년부터 개발된 ‘KHR-1’과 ‘KHR-2’의 뒤를 잇는 모델로 KHR-2보다 기능이 확장되고 안정성이 크게 보완됐다. 음성 인식ㆍ합성 기능에 두 눈이 따로 움직이는 완벽한 비전(vision) 기능을 갖췄으며 41개의 관절로 부드러운 몸 동작을 구현, 사람과 블루스를 출 수도 있고 손목에 실리는 힘을 감지해 인간과 악수할 때 적당한 힘으로 손을 아래위로 흔들기도 한다. 보행속도는 시속 1.2㎞로 일본 아시모가 시속 3㎞로 달리고 골프 퍼팅까지 하는 것과 달리 아직 뛰지 못하고 계단을 오르내리지도 못한다. 하지만 아시모가 하지 못하는 ‘가위 바위 보’를 할 수 있다. 아시모는 손가락 다섯 개가 한꺼번에 움직이지만 휴보는 각각의 손가락을 따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휴보를 제작한 오준호(50)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휴보도 아시모처럼 계단을 오르내리고 달릴 수 있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일본 등 로봇 강국의 기술수준을 곧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