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포털, 디지털 음악시장 주도권 경쟁 가속화
SKT, 음반사 인수에 음악 포털들 촉각수익배분·음원독점 해결해야 시장확대
최광 기자 chk0112@sed.co.kr
디지털 음악시장에서 이동통신사와 인터넷 포털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최근 KTF가 음악포털을 오픈함에 따라 3개 이통사는 모두 음악서비스를 갖추게 됐고, SK텔레콤은 아예 한 걸은 더 나가 음원 확보를 위해 YBM서울음반을 인수했다.
인터넷 포털도 이통사에 맞서 디지털 음악 서비스를 강화함에 따라 앞으로 누가 시장 주도권을 쥐게 될 지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SK텔레콤의 YBM서울음반 인수가 디지털음악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음반사 등과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통사의 영향력 갈수록 커져=지난 해 디지털 음악시장의 규모는 2,014억에 달했다. 유료 음악 서비스의 주류는 주로 벨소리, 통화연결음 등 모바일 콘텐츠다. 지난 해 모바일 콘텐츠 매출은 1,840억으로 전체 디지털음악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통사의 음악 사이트 개설,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등에 힘입어 파일받기나 실시간 듣기 서비스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의 멜론, KTF의 도시락, LG텔레콤의 뮤직온 등 이통사의 음악 사이트는 음악 실시간 듣기와 다운로드 서비스 뿐만 아니라 벨소리나 통화 대기음 서비스와 같은 모바일 콘텐츠를 함께 공급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YBM서울음반 인수를 계기로 KTF나 LG텔레콤도 안정적인 콘텐츠 확보를 위해 음반사나 음원서비스사를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통사와는 달리 벅스뮤직, 맥스MP3, 아이팝 등 음악포털의 상황은 다소 복잡하다. 이들은 주로 실시간 듣기와 파일 다운로드를 중심으로 음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음반사로 경영권이 넘어간 벅스뮤직이 음반사간의 이해 충돌로 유료화에 난항을 겪는 사이에 맥스MP3와 아이팝은 유료화에 성공해 안정적인 서비스 공급하고 있다. 이들은 음반사를 개별 접촉해 음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인기가수의 신규앨범을 선점해 일정기간 독점공급을 하는 방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다음 등 대형 포털도 음악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배경음악서비스, 벨소리나 통화연결음과 같은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익배분 문제가 가장 큰 갈등 요인=디지털 음악시장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적정한 수익배분 및 불법 음원 유통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또 음반사간의 이해 충돌로 서비스업체가 안정적으로 음원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도 장애 요인이다.
안석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음악산업팀장은 “벨소리나 통화수신음 서비스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돌아가는 몫이 지나치게 적어 오프라인 음반 판매 감소를 상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통사는 통화료 이외의 부가적인 수익을 얻는 만큼 저작권자에게 적정한 몫을 배분해야 시장 자체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음반사는 음반의 성공 여부에 대한 위험부담을 감수한다고 해도 지금처럼 음원을 독점하는 방식으로는 시장이 커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입쩍챨?: 2005/05/29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