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 2년만에 70만원 붕괴


글로벌 정보기술(IT) 생태계 변화에 대한 대응 실패와 세계 경기침체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국내 증시의 중심축인 삼성전자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2년 만에 처음으로 70만원 아래로 밀려났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09% 내린 68만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7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가 60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 8월 12일(69만3,000원)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5.72% 급락하면서 가까스로 70만원을 지켜냈지만 외국인의 매물폭탄에 이날 장초반부터 3%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고, 시가총액도 지난 2009년 7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증시에서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718억5,100만원어치(10만5,265주)를 팔아 치우며 급락을 주도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급락은 ▦미국ㆍ유럽발 글로벌 경기침체 위기라는 거대 요인과 함께 ▦반도체 가격 하락ㆍHP와 델의 실적전망 하향 같은 IT업종 전반에 대한 우려 ▦글로벌 IT생태계 변화에 대한 대응 실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문제는 이 같은 삼성전자의 급락이 IT업종의 이슈를 넘어 시장 자체를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이 보고서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1995년부터 18일까지 삼성전자의 일간 하락폭이 5%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총 53차례였다. 총 4,313거래일의 1.2%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만큼 삼성전자의 주가는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때문에 지난 18일 5.72% 급락은 이례적이라고 할 만큼 주식시장에 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게 증권사의 해석이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IT업황과 관련한 이슈가 있더라도 삼성전자의 경우 이례적인 급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었다"며 "시장의 불안심리가 이전보다 강하게 투영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통계로 봤을 때 삼성전자 급락 후 시장은 기술적 반등에 나설 확률이 높다"고 예측하면서도 "시장에 대한 기대치는 다소 낮춰 잡고, 기술적 반등 국면에서 무리한 추격매수보다 포트폴리오 변경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흡수합병 추진 보도에 대한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사실 무근”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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