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2회를 맞는 ‘김수영 문학상’에 손미(31·사진) 시인의 ‘양파 공동체’ 외 49편이 선정됐다. 그는 지난 200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이번 심사는 예년처럼 이름과 약력 등 기본정보가 삭제된 응모작들을, 예심과 본심 구별 없이 수 차례의 독회를 거쳐 작품을 추려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모자는 72명, 작품 편수는 모두 4,008편이었다. 심사위원으로는 16회 수상자인 김혜순 시인과 서동욱 문학평론가 겸 시인, 시인인 김행숙 교수가 참여했다.
심사위원회는 “양파 하나가 쪼개지는 사건 속에서 우주를 보여주는 시인”이라며 “세상과 인간의 마음을 통과하는 무시무시한 동요가 유리의 실금과도 같은 식물의 결 속에서 섬세하게 그려진다”라고 이번 문학상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