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미군기지 캠프 캐럴 고엽제 매립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 당국이 27일 기지 주변에서 지하수 시료를 채취하는 등 첫 공동 조사에 들어간다.
한미 양측은 전날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한미주둔군 지위협정(SOFA) 환경분과위원회를 열고 공동 조사에 합의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전문가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캠프 캐럴 주변 10곳의 관정에서 성분 검사를 하기 위한 지하수 시료를 채취할 예정이며 여기에 미국 측 관계자들도 참관한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오늘 시료를 채취하는 지하수 관정들은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미군 기지로부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남측에 주로 분포돼 있다”며“이들 관정 이외에 다른 곳들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채취된 시료는 환경과학원 등 전문기관이 나눠 정밀 검사를 하게 된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2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미 양측은 또 미국에서 환경 전문가가 입국하면 정식 한미 공동조사단을 꾸려 다음주부터 캠프 캐럴 기지 내에서 본격적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미군 기지 내 조사는 미군 측이 주도하고 한국측 전문가가 참관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