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동차업체] '배짱판매' 다시 등장

대우를 제외한 현대와 기아는 비인기차종, 구형차를 제외하곤 무이자 장기할부 판매를 거의 없앴고 일시불로 살 때 깍아주던 금액도 작아지는 등 이른바 「배짱판매」가 다시 등장했다.현대 기아 대우 등 국내 승용3사의 8월 판매조건에 따르면 현대는 엑센트 무이자 판매기간을 20회로 잡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차종의 무이자판매를 중단하는 등 국내 승용3사중 가장 판매조건을 탄탄하게 묶어두고 있다. 아토스의 경우 7월까지 24개월 무이자로 팔았으나 8월 들어선 무이자기간을 12개월로 절반을 줄여 판매조건을 강화했다. 일시불이나 정상할부로 차를 사도 최고 40만원(엑센트, 다이너스티)을 깍아주는데 그치고 있다. *표 참조 2사체제가 정착돼가고 있고 대우가 고전하는 틈을 타 제값받고 팔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기아도 카니발과 카렌스, 카스타 등 주문이 폭주하고 있는 미니밴과 스포티지, 레토나 등 지프형차 경우 무이자할부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승용차의 경우도 세피아II와 슈마, 크레도스 등 비인기차종에 한해 20개월 무이자 판매를 실시하고 나머지 차종은 주로 15개월 무이자 판매조건을 내걸고 있다. 대우는 현대와 기아의 협공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그룹해체라는 최악을 상황을 맞고 있어 현대-기아에 비해 가장 양호한 판매조건을 내걸고 있다. 라노스 24개월, 티코와 마티즈, 누비라II 18개월 무이자가 가능하다. 하지만 대우도 이달들어 일부차종의 판매조건을 강화했다. 브로엄과 아카디아는 8월들어 무이자판매를 없앴다. 대우는 정상화 차원에서 신차발표 시점을 더 당긴다는 입장이어서 9월들어서도 3사중 가장 양호한 판매조건을 내걸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업계가 이처럼 판매조건을 묶어두는 것은 『무이자를 않해도 살 사람은 산다』는 오만한 입장으도 돌아설 정도로 차시장이 호전된데 따른 것이다. 과거 장기무이자판매라는 저인망으로 고객들을 훑던 태도는 찾아볼 수 없어진 것이다. 12개월 이하의 단기무이자판매는 개월수가 짧아 소비자 혜택이 미미하다는게 자동차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현대(포유 할부)와 기아(Y2K) 등 차량가격의 40~55%의 납부를 1년동안 한시적으로 유예해주는 인도금유예할부제도 이자를 고스란히 소비자가 부담해야 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메리트는 많지 않다는게 차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승량 기자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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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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