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국 컨벤션센터들 "전시회 유치 출혈경쟁 심화"

인기있는 전시회 모방·비슷한 시기 개최 잇달아<br>신규 개장·시설 확장 센터 늘어 경쟁 가열 전망<br>"지역특성 살린 특화전시회 개발·육성 시급" 지적

대구 EXCO가 대표적인 특화전시회로 키운 '소방방재·안전엑스포'. 올해는 오는 4월 24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빼앗겨도 바보, 못 빼앗아도 바보" 지방에도 전시ㆍ컨벤션센터가 속속 들어서면서 전시회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른바 '된다싶은 전시회'에 대한 모방 사례가 잇따르고 있고, 유사한 전시회를 비슷한 시기에 개최해 출혈경쟁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전시회 배끼기'에 대한 업계의 자정노력과 함께 각 지역적 특성을 실린 특화전시회 개발ㆍ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전시컨벤션센터는 지난 2005년 경기도 KINTEX, 광주 KDJ센터, 경남 창원 CECO가 추가 개장함에 따라 모두 10곳으로 늘어났다. 대구 EXCO 등에 따르면 EXCO가 아시아권 최고 전시회로 키운 '소방방재ㆍ안전엑스포'는 타 전시장이 탐내는 대표적인 전시회. 대구지하철 사고를 계기로 '안전도시 대구' 구현을 위해 유치한 소방엑스포는 IT기술을 접목한 신제품이 출시되는데다 해외 인지도도 높아 UFI(국제전시회연합) 인증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 전시회의 주최기관인 소방방재청은 최근 소방엑스포의 주관권은 EXCO가 그대로 갖되, 대구와 수도권에서 격년으로 개최하자고 EXCO에 제안했다. 수도권 지자체들은 그 동안 소방 관련 업체들이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유 등을 들며 소방엑스포의 수도권 개최를 요구해왔다. 창원 CECO도 지난해 11월 대구 소방엑스포와 비슷한 성격의 '2006 한국안전관리 소방산업전'을 개최 한데다, 서울 COEX도 올해 방재엑스포 개최를 추진 중이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된 전시회 개최를 놓고도 경쟁이 치열하다. EXCO가 2004년 11월 '세계솔라시티 총회'를 계기로 매년 '한국그린에너지엑스포'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 KDJ센터가 도전장을 던진 것. KDJ는 지난해 11월 '하늘ㆍ바람ㆍ땅 에너지전'을 첫 개최한데 이어 올해는 4월(19~21일)에 두 번째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시회 일정이 5월 개최되는 대구 그린엑스포(16~18일)와 한 달 간격이어서 참가업체 모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BEXCO도 올 9월 환경에너지 엑스포 개최를 추진 중이다. KDJ센터 관계자는 "광주ㆍ전남에서 태양력ㆍ풍력 등 대체에너지산업이 활발한 만큼 국제적 전시회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방 전시회 중 유일하게 UFI인증을 받은 '대구 국제광학전(DIOPS)'도 한 민간 전시기획사가 COEX에서 '안경산업전시회'를 개최하면서 이전투구식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현재 인천ㆍ울산 등이 신규 전시컨벤션센터 설립을, KINTEXㆍEXCOㆍBEXCO 등이 기존 전시장 확장을 각각 추진 중이어서 앞으로 '돈 되는 전시회' 유치를 위한 출혈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EXCO 관계자는 "잘 되는 전시회를 모방하는 사례가 많다 보니 '빼앗겨도 바보, 못 빼앗아도 바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자체 특화전시회를 개발해 국제화시켜 나가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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