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페르난데스 MSCI 회장은 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MSCI는 그동안 홍콩ㆍ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한국 투자자를 지원해 왔으나 최근 한국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제적 지위가 높아져 현지 법인을 설립키로 했다”며 “특히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MSCI 한국법인은 서울 을지로 센터원빌딩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이 법인에서는 주로 연기금 등 해외투자를 원하는 기관에게 지수를 제공하고 유관기관들과 함께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을 추진한다. 또 은행ㆍ보험ㆍ자산운용사 등 금융기관들에 위험관리 관련 분석 도구를 제공하며, 투자자들에게 의결권 행사에 관한 자문업무도 수행한다.
MSCI는 이번 한국법인 설립과 함께 MSCI국제지수를 발표했다. 이 지수는 한국을 제외한 선진국ㆍ개발도상국 증시 성과를 측정하는 지수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S&P 등 기존 한국에 들어와있는 지수사업자와 비교할 때 MSCI는 추종자산이 더 많고 투자자들도 전세계에 고르게 퍼져 있는 강점이 있다”며 “한국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한국법인 설립이 앞으로 한국의 MSCI선진지수 편입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낮은 외환 자유도 등 아직까지 몇몇 장벽이 있어 편입을 장담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MSCI 한국법인을 통해 유관기관들과 선지수 편입을 긴밀하게 의논할 수 있게 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포트폴리오 재조정시 환전 등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해외투자자가 여전히 많다는 점 등은 걸림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