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커야즈 인수 통해 크루즈선등 다양한 선종 포트폴리오 구축<br>진해·부산-중국 다롄 조선소 잇는 '삼각 생산벨트' 완성도
| STX조선이 공기를 대폭 단축시키는 ROSE공법을 이용해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
|
[바다의 칭기즈칸 STX] STX조선, "2012년 매출 250억不 최대 조선사로"
아커야즈 인수 통해 크루즈선등 다양한 선종 포트폴리오 구축진해·부산-중국 다롄 조선소 잇는 '삼각 생산벨트' 완성도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지난해 10월 세계 조선업계에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들었다.
세계 조선무대에서는 아직 이름도 생소한 STX조선이 세계 최대의 크루즈선 건조업체 아커야즈의 지분 39.23%를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 선 것. 유럽의 조선업계는 동원 가능한 채널을 총동원해 STX조선이 어떤 기업인지 파악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STX조선의 전신은 대동조선으로 지난 2001년 STX그룹의 새 식구가 됐다. STX그룹의 주력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초대형유조선(VLCC), 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부문에서 실력을 발휘하며 ‘조선강국’ 대한민국의 또 다른 실력자로 자리잡았다. 인수 당시 3,25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2조1,290억원으로 6배 이상 성장했으며, 자산규모는 4,947억원에서 3조5,291억원으로 무려 7배나 증가했다.
STX조선은 이번 아커야즈 인수를 계기로 국내 진해ㆍ부산 조선소, 중국 다롄조선소를 잇는 ‘삼각 생산벨트’를 완성했다. 또한 벌크선에서부터 고부가가치 선박인 크루즈선, 해양플랜트 등 다양한 선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회사측은 각 생산거점별 특화를 통해 오는 2012년 250억달러(아커야즈 100억달러, 국내 100억달러, 중국 다롄 5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그룹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STX조선의 진해ㆍ부산 조선소는 VLCC, 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을 잇따라 수주하며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전문 생산기지로 거듭나고 있다.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추격에 맞서 각종 선형 개발 및 생산효율성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R&D) 센터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회사측의 복안이다.
국내 조선소들은 세계 최초로 2만2,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개발하는 등 전세계 어느 조선소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한다. 지난달에는 17만3,000CBM급 LNG선 건조를 시작하며 LNG선의 건조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스페인 엘카노사로부터 수주한 이 선박은 길이 299.9m, 폭 45.8m 규모의 대형 LNG선으로 화물 적재량 및 연료 효율성 측면에서 고유가 시대에 맞는 경제성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고부가가치 선박건조를 위한 설비투자도 활발하다. STX조선은 최근 선박용 대형 블록을 효율적으로 탑재하기 위해 진해조선소의 드라이 도크에 1,500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설치했으며, 선박 건조 능력을 늘리기 위해 플로팅 도크를 들여오기도 했다.
지난 4월 블록생산을 위한 강재절단을(스틸 커팅)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간 중국 다롄조선소는 STX조선의 글로벌화를 위한 첫 해외 조선소다. 범용선박을 주로 생산할 계획인 다롄조선소는 이미 지난달 5만7,500DWT급 벌크선의 탑재행사를 갖고 첫 번째 선박 건조작업에 들어갔다. 다롄조선소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주영업을 전개해 현재 약 31억달러의 수주잔량을 확보했다.
회사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연간 24척의 선박을 건조할 예정”이라며 “다롄조선소는 중국이라는 지리적ㆍ산업적 이점을 최대한 살려 주조, 단조 등 기초소재 가공에서 엔진핵심부품, 엔진 조립 및 블록 제조까지 한번에 처리하는 생산기지”라고 설명했다.
최근 보유지분을 88.4%로 늘리며 경영권 인수를 완료한 아커야즈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르웨이, 프랑스, 핀란드를 유럽지역 내 3대 전략거점으로 선정하고 ‘야드별 특화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아커야즈 본사가 위치하고 있는 노르웨이는 해양제품 생산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원개발 수요가 많은 아프리카, 동남아, 중남미 지역의 기존 네트워크와 유기적으로 결합해 사업기회를 대폭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프랑스는 크루즈선과 방위산업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
프랑스 현지 조선소가 보유하고 있는 LNG선 원천기술 및 항공모함ㆍ잠수함 등의 건조기술을 바탕으로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핀란드는 세계 최고 크루즈선과 쇄빙선 기술을 바탕으로 극지 연구기술을 사업화 할 방침이다. 회사측은 핀란드의 아커야즈가 보유하고 있는 쇄빙선ㆍ특수선 분야 원천기술이 향후 남극과 북극지역 자원개발 및 북극 항로 개발 시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회사 한 관계자는 “아커야즈는 크루즈선, 특수선, 쇄빙선 등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STX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 건조 노하우와 엔진ㆍ조선기자재 공급 능력을 결합한다면 충분히 세계 톱 클래스로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STX조선이 공기를 대폭 단축시키는 ROSE공법을 이용해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ImageView('','GisaImgNum_3','right','260');
세계 최초 개발한 육상건조공법 특허 등록
자항선에 블록 탑재한 플로팅 도크 건조법
'조선 신공법의 메카' 부상
STX조선은 국내 조선업계에서 '신공법 개발의 메카'로 통한다.
육지에서 배를 건조하는 '육상건조공법'(SLS : Skid Launching System), 하나의 도크에서 동시에 여러 척의 배를 진수하는 '세미텐덤 건조방식'(Semi-Tandem), 신개념 플로팅 도크 건조 공법인 'ROSE'(Rendezvous On the Sea for Erection) 등이 STX조선의 장인들이 만들어낸 신기술들이다.
STX조선이 지난 2004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육상건조공법 SLS는 지난 2006년 국내 특허등록을 마쳤다. SLS는 육상에서 건조한 선박을 스키드 바지를 이용해 바다 위로 이동해 진수시키는 신개념 육상 건조 공법이다. SLS공법은 도크를 따로 건설할 필요 없이 기존 안벽 시설을 이용해 선박을 건조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간만 있으면 어디서나 배를 만들 수 있고, 초기 시설투자비도 적게 든다.
세미텐덤 건조방식은 하나의 도크에서 4척의 배를 동시에 건조하고 2척의 배를 동시에 진수하는 공법이다. 생산성과 공간활용성을 극대화 해 한 달에 2척의 배를 건조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 STX조선은 세미텐덤 건조방식을 적용해 지난해 세계 최초로 1년 동안 하나의 도크에서 27척의 배를 진수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ROSE공법은 '신공법 개발의 메카'로 통하는 STX조선의 역량을 다시 한번 보여준 신개념 플로팅 도크 건조 방식이다.
1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지난해 완성된 이 공법은 부유식 해상크레인 대신 자항선(엔진이 장착된 바지선)과 모듈 트랜스포터를 이용해 선박용 블록을 탑재하는 공법이다. 해상 크레인을 이용해 플로팅 도크에 블록을 탑재하는 기존 방식은 바다 위 크레인을 이용하기 때문에 작업상 위험이 따르고 작업 용량에도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ROSE공법은 선박용 블록을 자항선에 실어 플로팅 도크와 나란히 연결시킨 다음 모듈 트랜스포터를 이용해 탑재하는 방식이어서 이 같은 단점을 극복했다. 특히 해상 크레인의 작업 가능 용량이 3,000톤 미만인데 비해 모듈 트랜스포터는 7,000톤 이상의 블록 운송이 가능해 선박 1척당 소요 블록 수를 15개에서 6개로 줄여 선박건조 시간도 대폭 단축시켰다.
이에 따라 STX조선은 플로팅 도크 내 선박 건조 기간이 기존 3개월에서 약 40일로 단축됐으며, 해상 크레인 임대비용도 들어가지 않아 연간 80억원 이상의 원가절감 효과도 거뒀다. 회사측은 앞으로 플로팅 도크에서 연간 최대 8척을 건조해 생산성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STX조선 한 관계자는 "지난해 개관한 STX R&D센터에서 약 600여명의 연구원들이 최신 선박 연구 개발 및 설계에 매진하고 있다"며 "기술개발을 통해 고선가ㆍ고부가가치 선박건조 능력을 강화해 사업구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바다의 칭기즈칸 STX] STX조선, "2012년 매출 250억不 최대 조선사로"
▶ [바다의 칭기즈칸 STX] STX팬오션, 글로벌 톱5 향해 '쾌속 순항'
▶ [바다의 칭기즈칸 STX] "하루빨리 선배들처럼 세계무대 도전하고 싶어"
▶ [바다의 칭기즈칸 STX] 신입사원 크루즈연수 국내 첫 도입 '화제'
▶ [바다의 칭기즈칸 STX] 강덕수회장 각별한 인재사랑
▶ [바다의 칭기즈칸 STX] 글로벌 항해 돛 달고 '월드베스트' ★이룬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