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운용성과 부진 펀드 해명서신 '눈길'

지난해 말부터 대형주펀드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한 배당주 펀드나 소형주 펀드들을 운용하는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고객들에게 최근 부진한 운용 성과를 해명하는 서신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영투신운용과 유리자산운용은 지난 4일과 지난해 말펀드 고객들에게 최근 부진한 성과에 대한 해명과 자사 펀드의 운용철학과 특징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신영은 이상진 전무 명의의 '배당주펀드에 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서신에서 "최근 배당주펀드에 가입한 고객님들의 만족도가 수익률 때문에 예전같지 않다"며 "지난 3개월 당사의 대표 배당주펀드들은 대략 10% 정도의 수익을 기록한데 비해 일반 성장형 펀드들은 15∼27% 정도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영은 그러나 "1년 수익률을 비교하면 우리 펀드들이 평균 55%의 수익을 올린데 비해 성장형 펀드들의 수익률도 50∼65%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면서 "우리펀드들은 평균 리스크가 성장형에 비해 40% 정도 낮은데도 장기수익률이 비슷하다는 것은 중요한 시사점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영은 "펀드의 우열을 가리는 기준으로는 수익률 뿐 아니라 펀드의 변동성, 즉 리스크의 노출 정도도 중요하다"면서 "따라서 펀드매니저의 진정한 실력은 종종 상승장보다는 하락장에서 입증되곤 한다"고 지적했다. 신영은 "최근 연말에 배당을 받았으니 이제 환매해야 되지 않느냐는 고객의 문의가 많지만 이는 배당주 펀드의 진정한 가치와 투자목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연말 배당 후 주식을 매도하는 경향이 있어 전통적으로 배당주들의 주가는 1월이 가장 낮고 연말이 될수록 강해지는 만큼 현명한 투자자들은 1월을 오히려 배당주 펀드 가입의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유리스몰뷰티펀드를 운용해온 유리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최근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지만 스몰뷰티의 고유한 투자원칙에 대한 믿음과 소신에 변함이 없다"며 "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당초의 원칙과 기준을 고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고객에게 더 유리한 성과로 이어진다는것이 우리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유리는 또 "일시 장세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대형주인지 소형주인지가 시세판단에 영향을 주기 보다는 편입된 종목의 기본적 가치에따라 시세가 움직인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9월말 이후 스몰뷰티를 매입한고객들의 고충에 대해서도 운용팀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리는 이와 함께 종목발굴 여력제고 등을 위해 유리스몰뷰티펀드의 편입대상 종목 시가총액 한도를 기존의 1천억원에서 5천억원으로 확대하고 구성 종목수를 40종목에서 50여개 종목으로 확대함으로써 종목별 지분 과다보유 부담을 완화했다고 밝혔다. 유리는 작년 11월에도 '스몰뷰티 최근 수익률에 대하여'라는 서신을 보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률이 저조한 펀드라도 모두 고객들에게 이같은 서신을 보내는 것은 아닌 만큼 이들은 상대적으로 고객들에게 친절한 운용사들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