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는 3일(한국시간) 캄프누에서 열린 말라가와의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36라운드 홈경기에서 3골을 폭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을 포함한 올 시즌 총 골 수를 68골로 늘린 메시는 게르트 뮐러(당시 서독)가 1972~1973 시즌 넣었던 67골을 넘어 유럽리그 최다골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미 지난달 1일 시즌 56호골을 터뜨려 공식 경기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을 수립했던 메시는 다시 한번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잡이임을 공인 받은 것이다. 뮐러의 경우 67골 중 12골은 비공식 경기에서 추가한 것이었다. 3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뽑혔던 메시는 올 시즌 리그 우승 좌절과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실패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개인 기록으로는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낸 셈이다.
메시를 주인공으로 한 바르셀로나의 경기가 끝나자마자 산 마메스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의 아틀레틱 빌바오 원정 경기가 시작됐다. 빌바오는 유로파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었던 강호. 레알 마드리드가 빌바오에 덜미를 잡힌다면 바르셀로나는 역전 우승의 실낱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호날두의 쐐기골을 앞세운 레알 마드리드가 3대0 완승으로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해버렸다. 승점 94(30승4무2패)가 된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승점 87ㆍ27승6무3패)에 7점차로 앞서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통산 32번째 우승을 결정지었다. 2009~2010시즌 팀에 합류한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조제 모리뉴 감독은 포르투갈(포르투)과 잉글랜드(첼시), 이탈리아(인터 밀란)에 이어 스페인리그까지 정복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제 마지막 관심은 리그 득점왕 향방에 쏠린다. 메시가 46골로 달아난 가운데 우승 확정으로 한결 자유로워진 호날두의 추격전에 관심이 모아진다. 호날두는 44골을 기록 중이고 남은 경기는 나란히 2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