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는 하반기 내수 판매목표를 37만대로 늘려 연간 시장점유율을 52%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신차 투입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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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268만9,000대 판매, 3년 연속 내수 시장점유율 50% 이상 달성.'
현대자동차가 올 연말까지 목표로 잡고 있는 자동차 판매 실적이다. 환율절상과 고유가, 원자재가 상승 등 악재가 켜켜이 쌓여 있지만 연초부터 전개해 온 강도 높은 비상경영을 통해 반드시 목표를 달성, 글로벌 경영의 가속페달을 밟는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성공적인 가동과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2004년 세계 7위의 자동차 생산회사에서 지난해에는 6위로 한단계 도약했다.
내실도 튼튼해졌다. 미국 소비자 평가 기관인 JD파워사의 신차 품질 조사(IQS) 결과 현대차는 일반 브랜드 중 1위, 럭셔리 브랜드 포함한 순위에서는 포르쉐와 렉서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이처럼 향상된 품질을 바탕으로 갖은 경영악재를 극복하고 올 상반기에 작년 동기(121만2,000대)대비 9.1% 늘어난 132만2,00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총 268만9,000대(전년대비 15.1% 증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내수시장에서는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하반기 목표인 37만대를 판매, 3년 연속 내수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생산이 지연되어 왔던 신형 아반떼는 9월 현재 2만3,600여대가 출고됐고, 대기수요도 9,000대가 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차들도 속속 투입된다. 지난 7월 중국 광저우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2007년형 투스카니'가 10월부터 국내시장에서 신차의 포문을 열고, 뒤이어 신개념 럭셔리유틸리티차량(LUV) '베라크루즈'가 본격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외시장에서도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할 방침이다. 현재 진행 중인 인도 및 중국 2공장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유럽 체코 공장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는 등 수출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다각도의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또 지난 6월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본격 생산에 들어간 신형 싼타페를 통해 30만대 생산체제를 가동,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해 해외공장에서 63만6,000대를 생산한 현대차는 올해 목표를 45% 가량 늘어난 92만2,000대로 대폭 높여 잡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공장에서의 생산확대는 환율하락 등으로 인한 타격을 상당부분 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美·유럽·中등 권역별 철저한 현지화 '맞춤형 전략' 으로 승부
'맞춤형 글로벌 전략으로 승부한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해외 생산 및 판매 실적이 연간 목표달성은 물론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사실상 좌우한다는 판단에 따라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권역별로 철저히 특화 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우선 미국에서는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한 신형 싼타페에 이어 쏘나타, 그랜저 등 중대형 승용차와 레저용차량(RV)의 비중을 높여 한층 업그레이드 된 'HYUNDAI' 이미지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럽시장의 경우 월드컵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상승효과와 향상된 품질을 최대한 활용, 전략 차종인 클릭(수출명 겟츠)와 투싼 등의 판매에 집중하고 싼타페, 베르나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올해 총 35만4,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대표적 현지화 전략 성공사례로 꼽히는 인도에서도 신형 베르나와 쏘나타 디젤을 투입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중소도시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기 위해 딜러 수를 연말까지 220개로 늘릴 방침이다.
이밖에 중국에서는 올 3월부터 신형 베르나를 투입해 준중형급 이상의 시장공략을 한층 강화하면서 종전 300개인 딜러 수를 연말까지 50대 더 확충하기로 했다. 중국 생산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23만4,000대를 판매, 전체 업계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