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암울한' 유럽 경제지표

실업률 치솟고 英5.7% 8년래 최고<br>집값 떨어지고 전년동기비 12.4%나<br>차는 안팔리고 域內판매량 8% 감소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 밖에서도 실물경제가 급랭하는 적신호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의 최근 3개월간(6~8월) 실업률은 5.7%로 8년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실업률 상승폭은 0.5%에 달해 지난 1991년 이후 가장 크다. 최근 보름간 발표된 영국의 경제지표는 암울하기 그지없다. 주택가격은 하락하고 자동차 판매는 줄어드는 등 금융시장의 위기가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조짐이 뚜렷하다. 게다가 물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으며 임금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근로자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3개월간 평균 임금상승률은 3.4%에 불과해 5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실물경제의 바로미터인 실업률이 급증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 소비가 줄어들고 이는 결국 경제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알란 클라크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지표가 너무 좋지 않다”며 “영란은행(BOE)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만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지 존스 바클레이스캐피털 이코노미스트도 “근로자들은 이미 영국이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결론짓고 있다”며 “오는 2009년에는 실업률이 7%를 웃돌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 내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동기에 비해 8.2% 줄어든 130만대에 그쳤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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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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