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쏙쏙 배당] 배당 적정성 판단 때 참고할 지표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

주주총회 시즌에 투자자가 큰 관심을 갖는 사항 중 하나는 배당이다. 국내에서 배당은 중요한 안건의 하나이고 미국처럼 배당이 주총에 안건으로 올라가지 않는 국가에서도 배당은 이슈다.

배당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나 분석가는 배당에 관한 회사의 설명을 전반적으로 보고 적정 수준인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 배당금 자체의 크기만으로는 그런 판단이 곤란하므로 적정 지표를 검토하는 일은 필수적이다.

먼저 회사가 특정 해에 올린 이익 중 얼마를 배당했는지를 보고 배당의 적정성을 판단할 수 있다. 배당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배당성향이 대표적인 지표다. 배당성향이 같더라도 자기자본이나 투자금이 더 작다면 투자자에게는 좋을 텐데 이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한계가 있다.


주가와 비교할 때 배당을 얼마나 주는지를 기준으로 배당 적정성을 평가해볼 수도 있다. 배당을 특정 시점의 주가로 나눈 배당수익률이 핵심 지표다. 배당수익률은 주식 매입에 들어간 비용 대비 배당 규모를 알려주므로 투자자 입장을 많이 고려하는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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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외국의 많은 기관투자가는 배당을 이 두 가지 지표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기관투자가에게 찬반 여부를 조언하는 자문업체도 핵심적으로 고려하는 지표다.

이들 지표를 보완할 수 있는 다른 지표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우선 자기자본이익률(ROE)이라는 지표가 흔히 활용된다.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자기자본이 얼추 주주의 출자금과 비슷하다고 보면 ROE는 출자금 1원으로 한 해에 대략 얼마의 이익을 올렸는지를 알려준다. 이익 중 배당 비율, 즉 배당 성향이 동일하다면 ROE가 큰 편이 투자자에게는 대체로 이득이다. 같은 이득을 더 적은 출자금으로 올렸다는 뜻이니 말이다.

배당 성향이 거꾸로 ROE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는 점에 유의하자. 회계적으로 배당은 이익잉여금에서 나가므로 배당 성향이 크면 이익잉여금 값을 줄인다. 그러면 이익잉여금을 포함하는 자기자본 규모도 줄 것이고 이익을 이 값으로 나눈 ROE는 거꾸로 커질 것이다. ROE는 자본투자의 효율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이 값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배당을 늘려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총주주수익률(TSR)이라는 지표도 고려해야 한다. 이는 1년간의 주식가치 상승분과 배당을 주가로 나눠 구하므로 투자금액 1원당 주주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을 나타내는 값이다. 사실 투자자에게 주식투자의 목표는 당연히 수익이고 이는 배당만이 아니라 매매차익도 포함한다. 이를 정확히 반영하는 지표가 TSR이다.

조금 다른 관점에서 투자자가 볼 필요가 있는 지표는 이사의 보수다. 어떤 회사가 배당 성향은 줄이면서, 즉 이익 대비 배당금을 줄이면서 이사 보수는 크게 높였다고 하자. 배당이든 이사 보수든 현금 유출 요인이라고 보면 경영진이 자신의 보수는 늘리면서 배당 비율만 줄이는 것을 주주가 납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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