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개봉할 `우리의 릴리`는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인 `갈매기`를 현대 감각에 맞게 영화화한 작품. 원작에서 극작가와 연극배우로 분했던 주인공들은 영화 감독과 영화 배우 지망생으로 직업을 바꾼다. 원작이 비극으로 마무리되는 것과는 달리 영화의 결말은 과거에 대한 덤덤한 조우.
쥘리앵(로벵송 스테브넹)은 일에 대한 열정이 넘치지만 아직 미숙한 면모를 보이는 20대 초반의 영화 감독 지망생이다. 쥘리앵은 유명배우이자 어머니인 마도(니콜르 가르시아)까지 모인 섬의 별장에서 습작 영화 시사회를 갖지만 모자의 갈등으로 시사회를 중단한다. 이 갈등을 지켜보던 여자친구 릴리(뤼디빈 사니에)는 매사에 안정적인 마도의 애인 브리스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이 둘이 떠난 밤 쥘리앵은 괴로움을 못 이겨 자살을 시도한다. 여주인공 릴리 역의 뤼디빈 사니에는 `8명의 여인들`, `스위밍 풀` 등으로 프랑스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젊은 여배우다.
<김희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