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가 폭락 배경과 향후 전망

증시 전문가 "급락없지만 조정 불가피"

주식시장이 지난 12일을 고점으로 뚜렷한 하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들을 포함한 투자전략가들은 19일이번 조정이 하락장으로의 대세 반전은 아니며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다는데는 의견이 일치했지만 당분간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시장이 국내 자금유입을 바탕으로 1,100선 안팎에서 지지되겠지만 이미 연중 고점을 쳤으며 본격 반등은 올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중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 = 조정의 원인은 3가지다. 5개월간 40%가량 상승하면서 상승에 따른 부담은 항상 안고 있던 것이다. 여기에 해외증시 약세, 외국인 매도까지 겹친 상황이다. 제대로 조정을 받으면 아무리 대세상승국면이라도 평균 10% 이상 하락하게 되고 이 경우 1,100선 정도까지도 갈 수 있다. 재상승도 빨라도 12월 정도로 예상되며 그 이전 장세 전환은 쉽지 않은 과제다. 하락의 시작이 해외시장의 약세에서 시작됐던 만큼 미국 등 해외시장이 안정되면 상승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다만 큰 하락은 어느 정도 진행됐고 다시 하락해도 큰 충격은 아닐 것으로 본다. ◆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리서치센터장 = 달러화 강세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서지금까지 상승을 뒷받침해온 논리, 즉 달러화가 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하에 유럽,일본 등 여타 시장으로의 자산배분이 이뤄지던 상황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져온 달러화 강세가 생각보다 강하게 진행되고 있고 유럽이 금리를 올린다면 어느 정도 대처가 되겠지만 펀더멘털상 그럴 가능성이 낮다. 이런 흐름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만약 미국의 금리 인상목표가 4.5%라면 내년 1월께, 5%라면 5월까지 진행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증시는 기간 조정에들어갈 것이다. 증시는 연중 고점을 쳤고 하락은 지수 1,050∼1,100선까지 진행될 것으로 본다. ◆ 대신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 = 지수 폭락 원인은 미국발 악재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와 물가상승 부담이 제기되면서 뉴욕 증시가 떨어졌고 외국인 매도가 겹치면서 한국 증시가 폭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한국 경제는 여전히 내수와 수출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기업들의 실적도 3.4분기는 예상치에 부합한데다 4.4분기와 내년 1.4분기까지는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 상승추세는 꺾이지 않았다고 본다. 인플레 압력이 지수에 부정적이나 1,150선이 지지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11월 중순 이후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인플레 부담이 해소되면 재상승할 전망이며 내년 1.4분기까지 1,400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지한다. ◆ 메리츠증권 윤세욱 리서치센터장 = 하락의 원인은 외국인의 차익실현과 2조원을 넘은 미수금 등 단기 수급의 불안, 미국의 기술주들이 예상치보다 부진한데 따른 기술주 실적 개선세의 불확실성 등이다. 가파른 상승 이후 되돌림폭 역시 가파르게 전개되고 있으나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5천억원대로 감소하고 있고 외국인 매도세도 절대 금액 기준으로 감소세를 보이면서 현 지수대에서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수금 해소 여부가 수급상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이미 기술적 지표들은 과매도권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직전 고점대에 위치한 지수 60일선 부근에서 1차적인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및 소매업 등 실적개선이 두드러진 업종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투자전략부장 = 미국 경기 부진과 달러화 강세 등으로외국인 매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증시가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초 이미 종합주가지수가 1,200포인트를 넘으면서 연중 고점에 도달했다고판단되나 향후 추가 급락보다는 1,150~1,200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 외국인 매도는 고점에서 차익실현으로 판단되며 외국인 투자는 미국 시장과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어 미국시장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미국시장도 다우지수가 10,000포인트에 근접했고 나스닥은 2,000포인트까지 내려가 조정이 거의 마무리되는 단계로 보인다. 지수 1,150포인트 아래로 내려가면 매수기회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 = 미국의 인플레 우려가 고조되면서 기관들이 시장을 적극 방어하기 힘든 측면이 있지만 지금이 외국인 매도세의 정점일 가능성이있다. 미국 인플레 우려를 고조시킨 9월 미국 생산자 물가지수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여파로 국제유가가 폭등했던 시기에 조사됐지만 이후 국제유가는 안정세로 돌아섰다. 지금의 지수 하락이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 공세에 비롯됐고 외국인 매도세를이끌고 있는 요인을 미국의 인플레 우려 고조로 분석한다면 국제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선 만큼 인플레 우려 또한 정점을 쳤다고 볼 수 있겠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현 시점에서 국내 증시의 추세적 흐름이 하락세로 반전했다고 판단하기는 무리이며 반등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본다. ◆ 한국투자증권 강성모 투자전략팀장 = 그동안 증시에 낙관론 일색이었는데 1차 지지선인 1,180선이 깨지면서 중기 추세가 꺾였다는 위기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추세가 꺾인 것이 맞다면 지금이라도 차익실현을 하고 나오는 것이 맞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가지 여건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추세가 꺾인 것이 아닌 걸로 보고 있으며 연말 목표치 1,300을 유지한다. 지금 조정의 폭을 보면 지수상으로는 80포인트지만 폭은 10%도 안된다. 외국인매도는 그동안 워낙 많은 이익을 얻은데 따른 차익실현이라고 본다. 글로벌 자금이 달러화 자산을 사기 위해 빠져나가는 정도의 대규모 이동은 아니라고 본다. (서울=연합뉴스)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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