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었던 국내 최대 저축은행인 HK상호저축은행이 제2도약을 선언했다. 김명도(사진) HK상호저축은행 대표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1대주주와 2대주주가 만나 회사 정상화 및 경영권 안정에 정식 합의했다”며 “그동안 흩어져 있던 조직을 추슬러 영업을 활성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K저축은행은 그동안 1대주주인 퍼시피캡퍼시픽림펀드(PPRF)와 2대주주인 선진씨엠씨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대표이사가 교체되고 고객 자금이 이탈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김 대표는 “경영권 다툼과 고객 이탈로 BIS비율이 4%대로 떨어지면서 금융감독원의 특별감사를 받았고 오늘로 감사가 마무리됐다”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이와는 상관없이 BIS비율을 보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1~2월 중 1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고 부실여신 정상화 및 영업 활성화 등을 통해 BIS비율을 다시 5%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영업 활성화를 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 전담 영업팀을 신설하고 심사기간도 대폭 줄였다”며 “소매금융 대출 인터넷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해 특화 상품을 내놓는 등 신상품 개발에도 힘쓰겠다”고 언급했다. PF 대출에 치중돼 있던 회사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소매금융과 기업금융 등으로 넓혀나가겠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HK저축은행은 고객이 직접 예금의 만기를 정할 수 있는 ‘일수복리 정기예금’ 상품을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내놓았다. 또 증자 성공 기념으로 곧 특판 예금을 연말까지 한정판매할 예정이며 주가지수연계 상품 등 다양한 신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채무자 담당제 등을 실시해 연체채권 회수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 대표는 “지점을 12개나 보유하고 있고 직원들의 능력도 우수한데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영업을 제대로 못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열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영업 활성화와 회사 정상화에 경영의 최우선을 두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