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가서명된 한국과 페루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그동안 9~17%의 높은 관세를 물어온 컬러TV와 자동차, 의약품, 냉장고, 편직물 등의 대 페루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한-페루 FTA의 페루 측 양허안을 분석한 결과 현행 부과되는 9%의 관세가 발효 즉시 철폐되는 컬러TV, 대형자동차(3,000cc 이상), 플라스틱 제품 일부, 합성필라멘트사 등과 5년 내에 철폐되는 중형자동차(1,500~3,000cc), 의약품 등의 수출이 단기적으로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10년 내에 관세가 철폐되는 소형자동차(1,000~1,500cc), 편직물, 냉장고, 인쇄용지, 자동차 축전지 등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또 그동안 중고품 관세철폐에 소극적이던 페루가 중고차에 대해서는 FTA 특혜관세를 적용키로 함에 따라 우리의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 수출 역시 유망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우리나라는 대 페루 수입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아연, 동, 납 등 비철금속 및 원자재를 무관세로 수입하고 있는 만큼 관세철폐에 따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송송이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지난 14일 일본-페루 FTA가 타결됐으므로 한-페루 FTA가 한시라도 빨리 발효돼야 페루시장 선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