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주도주 부상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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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가 주식시장의 주도주로 부상했다. 20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정보기술(IT)주의 약세에도 증권주가 동반 급등세를 보이며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거래대금이 급증세를 보임에 따라 증권사 실적전망이 밝아졌다"며 "나아가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점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주 동반 급등 = 20일 증권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현대증권[003450]이 7% 이상 급등한 것으로 비롯해 삼성,대우, 우리 등 대형 증권주는 3~4%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 한화증권과 동양종금증권, 동부증권, 한양증권, 하나증권, 교보증권 등도 3~4% 이상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주는 올해 들어 주식시장 호황을 틈타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증권업종 지수는 작년 12월30일부터 지난 18일까지 6개월간 42.4% 상승하며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보다 23.8%포인트나 초과상승했다.
그럼에도 국내 증권사들은 증권업종의 강세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국내 증권사 매수 추천 '쇄도' = 국내 증권사들은 잇따라 증권업종의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거래대금이 증가함에 따라 증권사들의 주식위탁매매 수수료가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실제 20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4월 3조784억원에서 5월 3조1천355억원, 6월 4조3천828억원으로 늘었다. 이달 19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7천618억원으로 급증했다.
대우증권은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앞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구철호 애널리스트는 "거래대금은 종합주가지수 1,100~1,200포인트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 중장기 전망 '맑음' =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500~1000포인트 장기 박스권을 돌파한 이후 금융자산이 주식시장에 활발히 유입되면서 거래대금의 증가 추세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한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65년부터 79년까지 S&P500지수가 60-120P 박스권에 머무는 동안 뉴욕시장의 월별 거래대금 평균은 120억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수가박스권을 돌파한 80년 이후 5년간 거래대금 평균은 460억달러로 이전보다 4배나 증가했다.
삼성증권 장효선 애널리스트도 인구고령화에 따른 잠재성장률 둔화로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면서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자금이 활발하게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종 유망종목은 = 삼성증권은 단기적으로는 거래대금 증가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현대증권, 중장기적으로는 자산관리영업에 강점을 보유한 우리투자증권에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대우증권과 한화증권은 주식위탁매매 비중이 큰 현대증권과 대우증권을 각각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대우증권은 "거래대금이 급증하게 되면 주식위탁매매 비중이큰 증권사가 투자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한화증권 서보익 애널리스트도 "거래대금이 증가함에 따라 증권주 가운데 위탁매매 부문에서 경쟁력이 우수한 종목의 주가 상승 탄력이 높을 것"며 대우증권을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입력시간 : 2005/07/20 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