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더위야" 여름상품 불티백화점·맥주·음료업계 매출 급증
때이른 무더위가 사흘째 계속되면서 여름상품 판매가 급증, 관련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간 낮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자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의류,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용품, 선글라스 등 여름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량 늘었다.
이와함께 맥주, 청량음료, 빙과 생산업체들도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능력을 늘리고 신제품 출시를 앞당기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백화점 여성의류 매장에서는 민소매(슬리브리스) 상의나 티셔츠, 초미니 반바지, 9부바지 등 여름의류가 대량 판매되면서 일부 매장에선 의류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5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여름상품인 선글라스도 찾는 사람이 늘어 백화점마다 호황을 맞고 있다.
현대백화점 본점은 지난 일주일동안 약 2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달에 비해 4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밀집지역인 신세계 이마트 창동점은 선풍기 판매가 급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0%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으며 지난 23일 하루에만 1,370만원어치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매기가 없던 대자리나 삼베 침구세트 등의 매출도 늘어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5일간 대나무 돗자리만 1,400여만원어치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나 매출이 늘어났다.
맥주업계도 때이른 무더위 덕택에 지난해보다 평균 10%이상 판매 신장세를 점치고 있다. 두산은 최근들어 하루 평균 27만 상자, 하이트맥주는 30만상자의 판매고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최근 음료제품 출고량을 20%정도 늘렸으며 TV광고 횟수를 대폭 늘리는 한편 할인점 등 대형 유통망에 대한 판촉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도 주력제품인 커피음료 「싼타페」가 지난해보다 25%가량 늘어난 월 5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빙그레 롯데제과 등 빙과업계도 지난해보다 15~20%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올 여름엔 빨아먹는 「펜슬류」 빙과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롯데제과는 이달들어서만 전년동기비 20%가량 매출이 증가, 350억원의 판매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백화점 마케팅 관계자는 『날씨가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날씨가 바로 영업본부장』이라면서 『당분간 무더위가 계속되면 올해는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효영기자HYLEE@SED.CO.KR
임웅재기자JAELIM@SED.CO.KR
입력시간 2000/05/2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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