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새로운 자원 보고 아프리카 잡아라"

국내기업, 중동·카스피해지역보다 진출 쉬워<br>나이지리아서 20억배럴 확보등 참여 활발<br>니켈·유연탄등 광물 개발 투자도 잇달아


검은 대륙 아프리카가 새로운 자원의 보고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아프리카지역은 중동, 카스피해 등에 비해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자원독점이 강하지 않아 국내기업들의 진출도 용이한 편이다. 정부도 대통령 순방, 정부간 자원협력위원회 개최 등을 통해 측면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 국가 상당수는 정정(政情)이 불안하고 향후 자원민족주의 등이 대두될 가능성도 있어 투자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2004년 서부 아프리카의 베냉 공화국의 해상 2ㆍ3광구 지분 80%를 인수하며 사실상 아프리카 자원개발에 처음으로 돛을 올렸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말 베냉정부와 탐사기간 1년 연장에 합의하고 2기 탐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석유공사측은 베냉 유전의 매장량이 4억배럴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자원개발의 베이스캠프로 떠오르고 있다. 석유공사(80%)는 한국전력(10%), 대우조선해양(10%) 등과 함께 20억배럴 규모의 자이언트급 해상 유전 광구 2곳을 지난 3월 인수했다. 유전지분 60%의 인수비용은 9,000만달러로 한전의 화력발전소 공급 계약과 연계돼 3억달러 가량 낮은 금액으로 유망 광구를 매입했다. 포스코건설은 또 나이지리아에서 국내 건설수주액으로 사상최대인 100억달러 규모의 철도 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 중인데 이 과정에서도 신규 유전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다음주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 방한 기간에 사업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에 이어 국제 석유자본의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앙골라 진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앙골라는 내년 상반기 육해상에서 12개의 유전광구를 분양할 계획인데 1~2곳은 매우 유망해 석유공사, SK 등 국내 기업 뿐 아니라 해외 유전개발업체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정부는 내년 초 앙골라와 자원협력위원회를 개최하고 신규 광구의 분양을 적극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서아프리카의 적도기니, 상투멘과 콩고공화국, 가봉 등과도 업계의 요청으로 정부가 적극적인 자원개발 협력에 나서고 있어 이들 국가에 대한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원유 뿐 아니라 아프리카의 광물개발에도 진출이 늘고 있다. 대한광업진흥공사는 지난달 30일 대우인터내셔널, 경남기업, STX 등과 손잡고 세계 3대 니켈광산인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광산 개발에 참여키로 했다. 광진공 컨소시엄은 암바토비 광산 개발 프로젝트의 지분 27.5%를 인수하고 향후 5년동안 11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광진공 관계자는 "니켈 전체 생산량의 50% 구매권을 한국이 행사하기로 합의했다" 며 "매년 최대 3만톤의 니켈을 국내에 들여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진공은 앞서 아프리카 최남단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유연탄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광진공은 남아공 현지 석탄회사인 LME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LME가 추진 중인 브라크폰테인 유연탄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했다. 아프리카 자원개발이 활기를 띠는 것은 유명 산유국에 비해 석유메이저의 독점이 강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는 "고유가로 최근 아프리카 자원개발 시장이 가열돼 있어 높은 계약금을 요구하는 곳이 많아 투자에 앞서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부족간 전쟁 등 아프리카의 정정이나 치안이 아직까지는 불안한 점이 많아 인명 및 재산 안전에 주의를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업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가 늘면서 이중과세방지나 투자자 보호 등의 장치는 마련돼 있지만 향후 자원민족주의가 거세질 수 있으며 정치적 리스크가 큰 것은 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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