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HTC가 경쟁업체인 구글과 삼성에 맞서 공동으로 스마트폰을 출시할 경우 앞으로 관련 시장에서 이들 업체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타임스는 페이스북과 HTC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페이스북의 모든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페이스북 전용 스마트폰을 만들 계획이며 이르면 오는 3ㆍ4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양사는 지난해 2월 페이스북의 기능을 강화한 '살사'와 '차차'를 출시한 바 있다.
외신은 양사가 공동으로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로 한 배경과 관련, 구글과 삼성 간 협력관계가 영향을 끼쳤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0년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보급하기 위해 HTC와 함께 1세대 스마트폰인 '넥서스원'을 개발했으나 이후 삼성으로 협력사를 바꿨다. 삼성과 구글은 이후 '넥서스S'와 '갤럭시넥서스'를 차례로 개발했다. IT 전문매체인 지디넷에 따르면 2월 삼성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5.6%에 달한 반면 HTC는 6.3%에 그쳤다.
다만 PC매거진의 사샤 세건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소문이 사실이라면 페이스북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페이스북과 같은 SNS업체의 성장은 사람들의 접근성에 달려 있다"며 "특정 업체와 손잡고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것은 다른 업체들과의 협력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010년에도 페이스북이 스마트폰을 만들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당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애플ㆍ삼성 등 하드웨어 제조업체들과 경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이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