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검찰 "우린 깨끗"

"브로커 尹씨와 돈거래 검사 전혀 없어" 해명<br>변호사 2명 검사시절 수천만원 거래는 확인

“두달여 남짓 5,700여건의 계좌거래 내역을 뒤졌지만 검사와의 거래는 나오지 않았다” 거물 브로커 윤상림(구속)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해 최광식 경찰청 차장에 대한 표적ㆍ편파수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24일 이례적으로 ‘윤상림사건 수사에 대한 검찰의 입장’이란 제목의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현재까지 윤씨에게 수천만원에서 1억원을 제공한 사람들의 면면은 경찰관 10명, 판사 2명, 변호사 11명, 정치인 1명, 기업가 19명으로 밝혀졌지만 유독 검사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재계부터 군부, 정치권, 청와대 등 전방위로 영향력을 행사한 윤씨가 검찰과는 거래가 없었겠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검찰 고위 관계자는 “(검찰 식구는 봐준다는)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거래 의혹 검사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거래 혐의가 나오면 원칙대로 수사하겠다는 게 검찰 입장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항간의 의혹을 염두에 둔 듯 그동안의 수사상황을 상세히 공개했다. 연인원 520명 소환조사, 전화조사 165명, 압수수색 34곳, 계좌거래내역 5,700여개, 통신사실 조회 161개 등 방대한 수사를 통해 윤씨와의 거래를 저인망식으로 ?어왔다는 것. 검찰은 이 과정에서 수십여개의 윤씨 차명계좌를 발견했고 윤씨가 강원랜드 등에서 사용한 수표 93억원의 자금흐름을 추적해왔다. 검찰은 이날 (현직 검사의 거래 혐의는 없지만) 윤씨와 돈거래가 있는 변호사 11명중 2명이 변호사 시절은 물론 검사 재직시에도 수천만원대의 돈거래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11명중 검사출신 변호사는 검사장급 3명을 포함해 4명이고 일부는 검찰 소환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각계 인사들이 윤씨에게 수천만원대의 돈을 송금했지만 단순히 빌려준 돈이라고 해명하고 있어 세무자료, 전화통화내역 등 거래 당사자의 주변 수사에 집중할 수 밖에 없어 수사가 장기화하고 있다”며 “적법 절차를 따라 실체를 규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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