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 제발 상호만 쓸 수 있도록 해 주세요.”
국내 대표적인 성인나이트클럽인 돈텔마마(Don`t tell MaMa) 이부호(54) 대표는 요즘 쇄도하는 청탁전화로 골치가 아프다.
2000년 11월 서울 역삼동 경복아파트 사거리에 1,000여평 규모로 문을 연 돈텔마마가 `물좋은 부킹명소`로 자리잡으면서 30, 40대 성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자 전국 곳곳에서 같은 상호를 사용하고 싶다는 요구가 봇물을 이룬 것.
돈텔마마측의 거절에도 불구, 전국 곳곳에 유사 상호를 내건 업소가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났고, 돈텔마마의 체인점이 생긴 것 아니냐는 문의도 빗발쳤다.
돈텔마마 관계자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명 나이트클럽 10여 곳의 이름 중 이 대표가 직접 고른 상호라 애착을 많이 갖고 있다”며 “결국 고심 끝에 3월21일 특허청에 나이트클럽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관`, `백악관` 등 나이트클럽 상호 649개가 이미 특허청에 등록되어 있으며, 일부에서는 같은 상호로 체인점을 운영하기도 한다. 돈텔마마측은 체인점 대신 독특한 성인나이트클럽 설립 취지를 살리기 위해 아예 특허출원에 나섰다.
돈텔마마측은 “체인점이 생기면 기존 나이트클럽과 차별화하려는 본래의 설립 목적을 지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체인점을 허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특허청 관계자는 “지난 달 17일 심사에 착수했으며,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이 달 중 특허 출원이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미국에 유사 상호가 존재하더라도 상표법은 지역범위에서 효력을 갖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돈텔마마가 특허출원을 받게 되면 전국에서 유사 상호를 사용하는 업소는 민형사상 고소고발이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원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