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료 과다 책정 및 시공사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거가대로’가 당초 우려대로 시민혈세를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와 경남도,시행사인 GK해상도로(주)가 벌인 통행료 밀실협상 의혹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11일 부산시와 경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거가대교 이용 차량은 1만9,034대로 무료였던 지난달 거가대교 평일 평균 통행 차량 3만8,500여 대의 49% 수준에 불과했다. 이 같은 통행량은 거가대교 건설 당시 산정한 하루 예측 통행량 3만400대에 1만1,366대, 62%가 모자란 수치다. 현재 같은 추세대로라면 실제 하루 통행료수익은 1억9,034만원 수준이며, 일일 최소 수익보장액은 2억3,575만원이다. 하루 4,541만원을 양 지자체가 보전해줘야 한다. 이를 1년으로 계산하면 165억7,400만원 이상을 적자보전 명목으로 시행사에 지급해야한다. 통행료 징수기간이 40년인 것을 감안하면 천문학적인 무려 6,600억원의 시민 혈세가 고스란히 시행사 손에 들어가는 셈이다. 지난 10일 감사원이 ‘거가대로 개통대비 범시민 대책위원회’에서 청구한 국민감사를 수용,감사실시 여부에 대해 본격 검토에 나선 가운데 경남도의회 김해연(진보신당ㆍ거제2) 의원은 11일 “오는 12일 오후 부산∼거제 연결도로인 거가대로 요금소 앞에서 통행료 인하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연 도의원은 이날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가대교 개통대비 범시민대책위원회’ 소속 시민들도 13일부터 매일 순차적으로 이번 1인 시위에 동참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보도자료를 통해 “사업 시행사는 공사비를 과다 계상하는 방법으로 비싼 통행료를 징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시행사 측은 정확한 공사비 투비 내역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