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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도시 일탄에서 17년 전 벌어진 ‘일탄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갑동이’라는 누명을 쓴 채 죽게 된 아버지를 위해 형사가 된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tvN 금토 드라마 ‘갑동이’가 8일 CGV 용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자리에는 조수원 피디, 권음미 작가, 배우 윤상현, 김민정, 성동일, 이준, 김지원이 참석했다.
공개된 시사회 영상은 영화 ‘살인의 추억’을 연상케 하는 장면으로 출발했다. 미제의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도 ‘살인의 추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조수원 피디은 “감히 살인의 추억을 이야기 하기는 힘들다. 미제의 사건이라는 모티브가 가장 중요하다. ‘살인의 추억’은 80년 상황의 묘한 패배적 분위기가 흐르고 있고 일단 비교 대상도 아니다. 공소시효의 문제 ‘갑동이’를 체포하면서 사건이 해결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결말도 다들 것이다”라며 ‘살인의 추억’과의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또 조 피디는 “상처 받은 주인공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이겨내는지 드라마 트루기가 강하다”며 ‘갑동이’에 대해 설명했다.
권음미 작가는 “화성연쇄 살인 사건이 모티브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발생시기 디테일이 다르다. 처음에 국회 도서관에서 미지의 갑동이 발견했을 때 공소시효 이야기를 담론의 장으로 끌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쉽지 않은 작품을 왜 시작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너무 좋은 배우들을 만났, 감독님이 (작품을)깊이 이해한다. 그래서 출발은 제가 했지만 끝을 아름답게 끝내주시리라 믿는다”며 집필 의도를 밝혔다.
조수원 피디는‘청담동 앨리스(시청률 16.6%)’, ‘너의 목소리가 들려(23%)’ 등 잇달아 히트작을 내놨고, 권음미 작가도 ‘종합병원2’ ‘로열 패밀리’로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갑동이’용의자로 누명을 쓰고 죽은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고 싶어 형사가 된 주인공 하무염 역은 배우 윤상현이 연기한다. 로맨틱 코미디에 주로 출연했던 그에게 ‘갑동이’ 출연은 연기자 생활에서 커다란 변화를 주는 터닝 포인트다.
윤상현은 “원래 장르물을 좋아했다. 노래를 부르다가 연기의 꿈을 꾼 게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연기한 형사 때문이다. 감독님에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대본은 재미있었는데 지금까지 해온 캐릭터들과 다르고 체력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 몸을 필요로 하는 신이 많더라(한숨). 촬영을 하고 캐릭터가 몸에 배다 보니 장르물도 별게 아니구나 싶었다”며 장르물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소감을 전했다.
조 피디와는 2014년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호흡을 맞췄다.
조 피디는“눈빛이 좋다. 순간 순간 진정성을 보이는 눈빛 좋다. (그 동안 해오던 역할이 아니라) 처음에는 어색해 보일 수있다”며 윤상현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조 피디는 윤상현이 태안 반도에서 영화 촬영을 하고 있던 중 태안까지 내려가 대본을 읽어봐 달라고 청했다고 한다.
극중 윤상현과 대립각을 세우는 양철곤 형사 역에는 배우 성동일이 캐스팅됐다. 양철곤은 하무염의 아버지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형사로 무염이 형사가 된 후에도 악연으로 묶이는 인물이다.
성동일도 ‘응답하라’ 시리즈로 코믹 연기로 사랑을 받다가 특유의 ‘목욕탕’울림 중저음 목소리로 오랜만에 정극에 도전한다.
성동일은 “생활 연기자다 보니까 이게 어렵다 저게 어렵다는 없다. 애가 셋이라 앞만 보고 달려간다. 화성 사건 강압수사로 직위 해제된 형사 두 명의 인터뷰 봤다. 가슴이 아팠다. 개개인의 상처가 상당히 많은 드라마다. 모든 사람들의 상처가 그물처럼 엮여있다. 갑동이가 누구인지 모르고 출발한다. 누구일까라는 궁금증에 시청자는 재미있어 할 것이다. 목욕탕 저음을 쓴다. (웃음) 작년 한 해 했던 대사의 분량이 ‘갑동이’ 2부 안에 다 있다”며 양철곤 캐릭터를 소개했다.
그는 이어 “(갑동이를)얼마나 사랑해주시느냐에 따라 우리 애들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말해 취재진에게 웃음을 주었다.
배우 김민정은 영화 ‘밤의 여왕’에 이어 이중생활(?)을 하는 미스터리한 정신과 수련의 오마리아 역을 맡았다. 오마리아는 낮에는 흰 가운을 입은 청순하고 친절한 의사로 밤에는 짙은 스모키 화장에 화려한 옷을 입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인물이다.
김민정은 “오마리아가 두 가지 모습하는 이유 상처와 트라우마 때문이다. 죽지 못해 살아가는 느낌 받으면서 연기한다. 그럼에도 살아가니까. 그 과정에서 자기만의 방식을 찾은 여자다”라며 오마리아 역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스릴러 장르를 무서워서 잘 못 보는데 ‘갑동이’대본을 받고 4부까지 단번에 읽었단다. 읽고는 무서워서 새벽에 잠을 잘 자지 못했다고도 했다.
그는 또 “상처와 트라우마 등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매력적이라. 감독님 워낙 승승장구 하셔서 그 기운을 같이 타야겠다”며 시청률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사이코패스 성향의 바리스타 류태오 역은 엠블랙 멤버이자 ‘배우는 배우다’ ‘닌자 어새신’ 등을 통해 연기자로 변신하고 있는 이준이 연기한다.
이준은 “아직 누굴 참고한 적은 없다. 작품 할 때마다 참고 노력했는데 따라 하게 돼서 내 것이 안 나오더라. 제 이야기처럼 생각해서 마치 캐릭터에 들어가서 그 입장에서 일기를 쓴다거나 나쁜 상상을 많이 한다”며 사이코 패스 역할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전했다.
오직 하무염만을 바라보는 17살 여고생 웹툰 작가 마지울 역은 배우 김지원이 연기한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상속자들’에 이어 고등학생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그는 “고등학생 이미지로 굳혀지는 것에는 부담 없다. 여자는 어려 보일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어려 보여라 라고 주변에 그런다. 교복을 계속 입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류라헬도 그렇고 둘 다 어른스러운 역할이다.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에 국한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마지울은 극중에서 ‘예고살인’의 웹툰을 그리게 돼 ‘갑동이’를 둘러 싼 사건에 깊이 개입하게 된다.
‘쓰리 데이즈’ ‘신의 선물-14일’ ‘감격시대 - 투신의 탄생’ 등 장르물이 안방극장을 점령하고 있는 요즘 또 하나의 장르물 ‘갑동이’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11일 금요일 밤 8시 40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