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예술의전당 공연작 중 가장 많은 유료 관객을 동원한 무대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과 정경화 바이올린 리사이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의전당이 집계, 발표한 2002년 극장별 유료관객 현황에 따르면 오페라극장의 경우 도이체 오퍼 베를린의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5월 21~25일 )이 모두 1,742명(1회 평균치)의 관객을 동원하며 1위를 기록했다. 콘서트홀 공연 중에서는 4월 20일 열린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독주회가 2,232명의 유료관객을 모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는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공연이 유료관객 순위 1위에 오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클래식 음악이 주로 연주되는 음악당과는 달리 뮤지컬 악극 발레 등이 함께 공연되는 오페라극장에서는 뮤지컬과 조용필 콘서트 등 주로 대중공연이나 발레가 수위를 차지해 왔다. 예술의전당측은 “세계 3대 오페라단의 하나인 도이체 오퍼 베를린이 내한하며 여주인공으로 소프라노 신영옥을 내세운 점이 인기의 양대 비결”이라며 “오페라가 1위를 차지했다는 것 자체가 극장으로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오페라극장의 경우 2000년과 2001년 1위를 차지했던 `조용필 콘서트`(12.7-15)는 1,690명을 기록, 2위로 내려갔고, 발레 `호두까기 인형`(12.21~29ㆍ1,680명),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8.2~11ㆍ1,28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콘서트홀에서는 소프라노 제시 노만 리사이틀 첫날 공연(12.7, 2,228명)과 윈턴 마살리스&링컨센터 재즈오케스트라 공연(10.23, 2,228명)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음악당, 야외극장 등을 찾은 총 관람객수는 101만9,000여명으로 전년(98만6,000명)보다 약간 늘어났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