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느지막 피서 편안하고 색다르게] 도심근교 놀이공원-용인 에버랜드

벌써 입추가 지났지만 한 낮의 더위는 길거리의 매미 소리만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직 휴가를 떠나지 못한 사람들에겐 시원한 바닷가를 찾을지 아니면 깊은 계곡의 숲속으로 떠날지 망설여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모처럼 주어진 휴식의 시간을 길거리에 버리고 바가지 요금을 뒤집어 쓰면서 인파들 속에서 부대낄 것을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하다. 이럴 때 도심 한가운데나 근교에 있는 휴식처를 찾아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시간절약, 돈 절약은 물론 컨디션까지 유지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용인 에버랜드, 잠실 롯데월드, 서울랜드 등 곳곳에 있는 놀이공원들이 다양한 이벤트로 여름 한 때 즐거운 시간을 약속한다. 연인끼리 아니면 사랑스런 아내와 귀여운 자녀들의 손을 잡고 가까운 곳에 있는 `도심의 휴식처`들을 찾아보자. ■용인 에버랜드 국내 테마파크 1번지 에버랜드가 한여름의 무더위를 말끔히 없애 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아마존의 정글을 본 따 만든 수로를 돌며 짜릿한 쾌감을 만끽하는 이색 래프팅 `아마존 익스프레스`, 여기저기서 뿜어 나오는 물줄기에 깜짝 놀라면서 더위를 식히는 `스플래쉬 존`, 열대야에 쫒긴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감미로운 음악의 `섬머 뮤직 페스티발`등이 바로 그것. 우선 아마존 정글을 누비는 `아마존 전사`가 돼 보자. 원형보트(정원 10명)를 타고 원시림의 풍광을 재현한 굴곡진 물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속도와 충격이 주는 짜릿한 쾌감 속에 한순간 더위를 잊는다. 긴장감 속에 맞잡은 손과 손마다 힘이 주어지고 갑자기 끝갈데 없이 떨어지는 물길 속에서 싫지 않은 외마디 비명이 새어 나온다. `아마존…`은 물살의 속도를 초속 2.5m로 기존의 것보다 더욱 빠르게 한 것이 특징. 커브를 지날 때마다 물이 흠뻑 튀게 했으며, 곳곳에 분수를 설치해 상쾌함도 배가했다. 약 7분동안의 짜릿한 스릴속에 악어, 재규어, 아나콘다 등 아마존의 맹수들과 식인종들이 사는 원주민 마을이 스쳐 지나간다.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엔 원주민들이 연주하는 갖가지 모양의 북과 소품들을 두드리는 `타악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코스를 돌고 나면 아마존 원주민들의 생활상을 재현한 `아마존 전시관`도 둘러볼 수 있다. 곳곳에 설치된 `스플래쉬 존(splash zone)`도 장마철이 끝나고 시작된 무더위를 식히기에 안성맞춤이다. 시원한 물줄기 뿜어져 나오는 특수 스프링쿨러가 설치된 장소는 독수리요새, 지구마을, 우주탐험관, 스푸키 펀 하우스, 글로벌 스테이지 등 5곳. 이슬비보다 더 작고 미세한 물방울들이어서 옷이나 머리가 젖어도 전혀 찝찝하지 않고 `상쾌하게`젖을 수 있다. 햇볕이 화사한 날에는 빛을 받은 물줄기에 예쁜 무지개가 만들어져 장관을 연출한다. 몇 군데 스플래쉬 존을 피했다고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 곳곳에 설치된 `물풍기`가 뜻하지 않은 `물바람`을 만들어내며 방심한(?) 보행자들을 노리고 있기 때문. 물풍기는 기계 내부에 장착된 쿨링 팬(Cooling Fan)이 물을 급속도로 냉각시켜 섭씨 1~3도의 기체와 액체의 중간 형태인 차가운 물바람을 만들어 내는 설비. 에버랜드 안 30여곳에 따로 설치돼 있다.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푱푱하며 가슴높이까지 튀어 오르는 은구슬을 쏟아내는 `매직 마블`도 방문객들의 시선을 끈다. 바싹 긴장하다가 막상 은구슬을 손으로 잡아보면 다름아닌 물방울임을 알고 신기해 하는 모습들이 재미있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대 전쟁터의 투척기를 본떠 만든 `워터 캐논볼`을 빠뜨릴 수 없다. 고무줄이 달린 발사기에 물풍선을 올려 새총을 쏘듯이 잡아 당겼다가 놓으면 포물선을 그리며 멀리 날아간다. 통나무로 만든 20m간격의 두개의 진지 안에서 몸을 숨긴채 물풍선을 쏘고 피하는 게임은 박진감과 시원함을 동시에 선사한다(이용요금 3,000원). 이 밖에 밤 10시까지 포크송, 발라드, 힙합, 락, 째즈 등의 음악을 끊임없이 연주하는 `섬머 뮤직 페스티발`, 소리만 들어도 등줄기가 시원해지는 음악분수, 파도분수, 바닥분수등 12개의 테마분수가 에버랜드를 찾는 방문객들을 더욱 즐겁게 한다. 종합안내 031-320-5000. <강동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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