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에 대한 세금 부담이 높아지면서 상가시장이 대안으로 제시되지만 상가시장도 종목별 명암은 다르다.
재래상가는 대형마트로 자리를 빼앗기고, 근린상가는 불경기로 인한 임대료 하락세가 뚜렷하다. 여기에 테마상가, 복합테마상가, 주상복합상가 등도 공급과잉으로 약세를 면치 못한다. 그러나 아파트상가의 경우 빠른 상권 형성과 든든한 배후단지를 끼고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내수경기에 따른 별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모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초보자가 투자하기에 적합한 상품이기도 하다.
첫째, 배후 아파트단지의 가구수가 2,000가구는 넘어야 한다. 우선 가구 수가 적으면 수요층의 빈약으로 업종 다양성이 제한된다. 또 이로 인한 수요자의 이탈로 임대수익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무조건 가구수가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소형과 중대형 평형이 고르게 분포돼 있어야 한다.
둘째, 입지여건을 따져봐야 한다. 아파트단지의 출입구가 여러 곳으로 분산되면 상권의 흡수력은 떨어진다. 주 출입구를 파악하고, 여기에 교통환경을 고려한 동선도 감안해야 한다.
셋째, 업종의 보호가 가능해야 한다. 다시 말해 독점적 업종으로 영업이 가능한지 점검해야 한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아파트상가의 경우 상가관리위원회가 있어 자치규약에 의거 업종의 독점을 인정해 주고 있다. 따라서 자치규약이 잘 시행되고 있는지, 이에 따른 동일업종의 보호가 잘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넷째, 적정시세의 확인이다. 상가투자는 임대수익과 자본수익(시세차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이런 이점 때문에 일부 지역의 입찰 매각가율이 200% 이상을 웃돌고 있다. 입찰에 참가하기 전에는 반드시 주변시세를 확인하고, 시장가격의 90%선에서 입찰을 받는 것이 좋다.
다섯째, 경쟁상권을 살펴야 한다. 아파트상가는 일정한 매출을 올릴 수 있고, 임대도 잘 돼 초보자도 쉽게 투자할 수 있는 편이다. 여기에 분양절차도 안전하다. 하지만 아파트상가의 특성상 위험도 높다. 예를 들어 인근지역에 대형 할인마트나 백화점 등이 들어서면 상권 다툼에서 다소 밀려나게 된다.
/지용수 신한은행 부동산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