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천안함 공격에 따른 대응조치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이번 훈련에는 해군, 공군, 육군, 해병대의 전력과 병력이 참가하며 잠수함 3척과 함정 29척, 항공기 50여대, 병력 4,500명이 투입된다.
해군에선 아시아 최대 상륙함인 1만4,000t급 독도함과 4,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 1,200t급 및 1,800t급 잠수함, 호위함, 초계함, 유도탄 고속함 등 29척의 함정이 출동한다. 항공기 50여대도 참여하는데, 공군에선 KF-16, 해군에선 링스헬기와 해상초계기(P3-C), 육군에선 코브라헬기를 출동시킨다.
훈련은 적 잠수함 도발 및 북방한계선(NLL) 침투 등 유형별 맞춤식으로 진행된다고 군은 밝혔다. 적 잠수함을 탐색해 격멸하는 훈련과 해상·지상 사격, 어뢰 발사 훈련도 실시된다. 특히 천안함 피격 현장인 백령도 근해에선 함포·수중사격이 실시될 예정이다. 전북 어청도 서방 해상과 태안반도 격렬비열도 북방 및 남방해상에서도 함포·수중사격이 진행된다.
이번 훈련의 특징은 천안함 피격 현장에서 고강도로 전개되는 데 있다.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따른 대응조치의 일환이라는 점을 내세운 셈이다. 군 관계자는 "6일부터는 3박4일 동안 24시간 훈련이 이어질 정도로 이번 훈련은 실전처럼 고강도로 진행된다"고 했다.
이처럼 서해상에서 고강도 군사훈련이 진행됨에 따라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 전선서부지구사령부는 3일 통고문을 통해 "8월 들어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 인근수역에서 지상ㆍ해상ㆍ수중 타격수단들을 동원하여 벌이려는 괴뢰군부 호전광들의 해상사격소동은 신성한 우리 공화국 영해에 대한 노골적인 군사적 침공행위"라며 "강력한 물리적 대응타격으로 진압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북한군 사령부는 "해상사격소동은 불법무법의 북방한계선(NLL)을 끝까지 고수해보려는 무모한 정치적 도발이며 우리의 자위권을 노린 직접적인 군사적 침공행위"라며 "조선 서해에는 오직 우리가 설정한 해상분계선만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4일 언론브리핑에서 "북한은 억지 주장에 앞서 천안함 피격사태를 자신들이 저질렀음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면서 "NLL 이남 해역으로 잠수정을 보내 우리 초계함을 공격한 북한군이 우리 해역에서 실시하는 훈련에 시비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