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과 주식가격의 하락으로 상속세, 양도소득세 등 세금을 현물로 내는 경우가 급격히 늘었다. 13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상속세, 증여세, 양도소득세, 법인세 등을 부동산 또는 주식으로 받은 액수는 모두 790억2,200만원으로 작년같은 기간보다 28.3%나 증가했다. 건수는 68건에서 151건으로 122% 늘었다.양도소득세 물납은 올해 19억9,400만원으로 작년 같은기간의 22배에 달했으며 건수도 2건에서 28건으로 뛰었다.
상속세 물납은 543억3,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4.7% 증가했고 건수는 52건에서 98건으로 88.5% 늘었다.
또 증여세 물납은 141억6,000만원에서 215억3,900만원으로 52.1%, 건수로는 14건에서 24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법인세 물납은 작년에 전혀 없었으나 올해는 1건, 11억5,700만원이었다.
재경부 관계자는 『부동산을 물려 받았으나 팔리지 않아 현금 대신 현물로 상속세를 내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주식에 대한 세금도 시가 하락시에는 현금으로납세하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면서 『앞으로 경기침체가 계속되면 물납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납이란 상속, 증여, 양도 재산중 부동산과 유가증권의 가액이 전체의 2분의 1을 초과하고 납부세액이 1,000만원을 넘는 경우 그 부동산과 유가증권으로 세금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온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