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농민들은 밭 갈아엎고

고공 행진하던 중국의 채소가격이 급락하면서 농민들이 수확을 포기한 채 밭을 갈아엎거나 심지어 비관 자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24일 신화통신, 신징바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인 봄 채소 단지인 산둥과 허난, 저장성 등지의 배추 등 채소가격이 이른 수확에 따른 공급 과잉과 중국 남방 지역의 채소가격 출하 시기와 맞물리면서 폭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둥성 성도인 지난(濟南)시 탕왕(唐王)진에서는 지난 16일 농민 한(韓ㆍ39)모씨가 양배추 가격 폭락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한씨의 부인은 “배추 1㎏ 재배에 1위안이 드는데 0.2위안에 유통상에 넘겨야 했다”며 “팔수록 손해가 나는데다 많은 빚을 지고 있어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베이징 근교 채소단지에서 출하되는 청경채 0.5㎏당 가격은 지난해 1.8위안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0.05위안까지 떨어졌다. 상무부에 따르면 18개 주요 채소의 평균 도매 가격은 지난 11~17일 전 주보다 9.8% 하락했다. 3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채소 가격은 이 기간 동안 16.2%나 폭락했다. 농산물 유통구조가 복잡하고 폭리 구조로 돼있는 것도 농민들의 채소 출하가격 폭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산동성 사회과학원의 링도화 연구원은 “농산물 유통단계가 복잡하고 한 단계마다 가격이 최소 10~15%씩 뛰고 있어 농민은 헐값에 팔지만 소비자는 비싸게 구매해야 하는 불합리한 구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농민 보호를 위해 산둥성 등 지방정부에 채소 구매를 확대하도록 지시하는 등 채소 농가 지원 방안을 마련토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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