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한 가운데 해외여행 등을 통한 해외소비지출은 급격히 증가,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특히 독도 분쟁 등으로 일본과의 관계가 불편해지면서 일본인 관광객 입국자수가 급감, 관광수입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여행수지 적자 확대를 부채질하고 있다. 앞으로도 관광수입은 감소하는 반면 해외여행 경비나 유학.연수비 지출은 크게늘 것으로 예상돼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줄기는 커녕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 여행수지 지출항목 각종 기록 양산
국제수지 통계에서 서비스수지 항목에 속하는 여행수지는 일반여행수지와 유학.
연수수지로 구성된다. 7월중 일반여행 지출액, 즉 내국인이 해외여행 경비로 쓴 돈이 11억2천만달러를기록,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규모를 나타냈다. 내국인 출국자수가 102만1천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것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일반여행 지출은 지난 6월 10억2천만달러를 나타내 처음으로 `월간 해외여행 경비 지출 10억달러 시대'를 열었으며 한달만에 이 규모가 1억달러나 증가했다. 해외여행 경비지출이 연중 최대를 기록하는 8월에는 또 한번의 신기록 경신이 예상된다.
유학.연수비 해외지출액도 7월중 3억1천만달러에 달해 종전 최대 기록이었던 작년 8월의 3억달러를 능가했다. 작년 7월 유학.연수비 지출 규모가 2억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1년새 50%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경비와 유학연수비 지출을 합친 여행수지상의 지출총액은 14억3천만달러로 월간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쓴 일반여행 수입은 7월중 4억4천만달러로 작년동기에 비해 3천만달러가 줄었다. 이는 7월중 외국인 입국자수가 49만5천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여행수지 적자는 9억9천만달러를 기록, 역시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여행경비와 유학연수 비용의 증가추세를 감안하면 월간 여행수지 적자액이 10억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여행수지 적자가 10억달러에 육박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액도 15억달러로 늘어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 일본관광객 입국자 급감..여행수입 감소 부채질
한류 열풍으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 증가 추세가 지난 5월부터 일본과의관계 경색으로 급격한 둔화세를 보이면서 관광수입 감소를 부채질하고 있다. 올해 1-7월중 일본인 관광객 입국자수는 135만7천명으로 작년 동기대비 6.3% 증가했다.
그러나 월별로는 1월에 작년 동월 대비 36.1%, 2월 15.1%, 3월 26.6%, 4월 14.3% 등의 증가추세를 보이던 일본 관광객 입국자수는 5월 -9.4%, 6월 -14.2, 7월 -13.7% 등으로 석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0% 이상을 점하는 일본 관광객 입국이 계속 감소하는 한여행수입 감소는 불가피하며, 그로 인한 여행수지 적자와 서비스수지 적자도 더 커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일본과의 관계 경색탓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국내의관광.교육서비스 산업 인프라가 질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여행수지 및 서비스 수지 적자개선은 당분간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