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국민, 인터넷뱅킹 선두경쟁 치열「인터넷 뱅킹의 맹주가 차세대 금융시장을 석권한다」
시중은행들의 인터넷 뱅킹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 분야에서 가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조흥은행과 국민은행의 물밑 경쟁이 갈수록 뜨겁다.
가장 먼저 E금융부를 만들어 치고 나간 조흥은행과 최대의 소매고객 기반을 자랑하는 국민은행은 고객과의 접점을 인터넷으로 확장하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최강의 「포털 서비스」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1등은행 물밑 경쟁 치열=조흥은행은 최근 숙명여대 전자상거래 연구실의 조사에서 인터넷 뱅킹 종합평점 68.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국민은행이 64점으로 2위.
현재까지 고객기반은 국민은행이 앞서있다. 지난 4월말현재 인증서를 설치한 인터넷뱅킹 고객수는 국민은행이 18만5,000명으로 단연 선두이고, 조흥은행은 8만명으로 2위. 그러나 조흥은행측은『인터넷뱅킹 거래고객이 하루에 700~800명씩 늘고 있다』며 『거래가 빈번한 실질적인 인증고객수에서는 이미 앞서 있으며, 내달쯤이면 조회고객수를 포함한 전체 거래고객수 면에서 국민은행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반면 국민은행은 『연말까지 5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는 데 무리가 없다』며 『조흥은행은 물론이고 다른 어떤 은행도 국민은행의 인터넷뱅킹 고객기반을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복을 입고 근무하는 은행원=조직이 크고 규율이 엄격한 국민은행의 여의도 본점에 매일 사복을 입고 출근하는 직원들이 등장했다. 인터넷업무의 특성상 직원들을 기존 은행원과 똑같은 규율로 매어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김유환(金有丸)인터넷사업본부장이 직원들의 사복근무를 허용한 것.
최근엔 「젊은 피」가 대폭 수혈됐다. 직원수를 가급적 줄이려고 하는 다른 본부와는 달리 행내공모를 통해 대리급 이하의 12명을 충원했다. 모두 인터넷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 또 광고를 내 외부인력을 공개 채용, 지난 7일자로 13명을 새로 뽑았다. 이들은 대개 벤처기업에 근무하던 웹디자이너, 보안솔루션 전문가등이다.
조흥은행 E금융부는 은행내에서도 「벤처기업」대접을 받는다. 지정된 소수의 간부 외에는 외부와 업무에 관한 대화가 금지돼 있을 정도로 보안유지가 철저하다. 1시간이라도 빠른 기술이 경쟁력을 좌우한다는게 이들의 좌우명. 「CHB」라는 이름으로 사이버 세계를 평정하겠다는 젊은 직원들의 의욕이 E금융부를 끌어가는 원동력이다.
◇최강의 포털서비스 기반 확보=김상훈(金商勳)국민은행장은 부임이후 인터넷 기반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고객 1,400만명 가운데 절반만 「온라인」으로 끌어올려도 국내 최강의 포탈서비스기반을 갖출 수 있다』는 게 金행장의 장담.
인터넷사업본부는 이같은 金행장의 의지에 직원들의 의욕이 결합해 더욱 힘을 내고 있다. 본부 발족후 아웃소싱을 통해 작업을 서둘러 12일 새로운 웹기반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인터넷 쇼핑몰 업체를 선별해 고객과 연결해주고 국민은행이 결제기반을 제공해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갈 방침. 또 기업간 전자상거래 분야에도 진출, 인터넷 비즈니스를 통해 거둘 수 있는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조흥은행은 인터넷뱅킹에 대한 고객의 신뢰와 편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전용 헬프데스크를 운용해 인터넷뱅킹 이용 고객의 불만과 민원을 일일히 처리해주는 한편 모든 영업점에 인터넷 전용 PC와 전담창구를 설치했다. 위성복(魏聖復) 조흥은행장은 『지속적인 시스템 개선을 통해 전문포탈 웹사이트를 찾아갈 필요가 없을 정도의 멀티채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이진우기자 RAIN@SED.CO.KR입력시간 2000/06/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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