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영업이익 1조클럽] 현대자동차

'위기의 약진' 글로벌시장 점유율 첫 5%대 돌파<br>"대량 리콜사태 거울삼아 품질 최우선 경영에 만전"

양승석 사장


현대차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경기침체로 얼어붙었던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데 성공했다. 현대차는 지난 2월에도 미국 슈퍼볼 중계 광고를 통해 신형 쏘나타를 집중 홍보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 자동차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도 2009년 주요 시장에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미국ㆍ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고, 특히 중국에서는 전년 대비 무려 94% 증가한 57만300대를 판매하며 중국 내 판매순위 4위에 올라섰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2009년 ▦매출액 31조8,593억 원 ▦영업이익 2조2,35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7.0%를 기록, 2004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사상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현대차의 이와 같은 성과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및 시장 다변화ㆍ중소형차 경쟁력 등 구조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신차 및 전략 차종의 적시 투입 ▦신시장 개척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마케팅 등의 전략이 종합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현대차는 '품질은 제품의 근본적인 경쟁력이자 우리의 자존심'이며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는 것'이라는 각오로 작년 한 해 동안 강력한 품질 경영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09년 J.D.파워사의 신차 품질조사에서 일반브랜드 부문 역대 최고 점수인 95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무엇보다 2009년은 현대차의 독창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이 더욱 빛을 낸 한 해였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메이커들이 감산, 구조조정 등을 통해 몸을 움츠린 것과 대조적으로 현대차는 다른 메이커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과감한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현대차는 ▦신차 구입 후 1년 내 실직 시 차량을 반납 받거나 할부금 일부를 대신 내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과 ▦유가가 일정 기준을 넘을 경우 차액을 대신 내주는 '가스록 프로그램' 등 타 메이커들이 감히 생각하지 못한 전략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또한 슈퍼볼과 아카데미 시상식 등 노출효과가 큰 행사에 과감하게 스폰서가 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적극 활용했다. 이처럼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이며 독창적인 품질 마케팅으로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총 43만 여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4.2%를 달성, 전년대비 8.3%의 판매 신장을 기록하며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중에서 현저히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올해도 현대차는 품질 최우선 경영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넓혀 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최근 불거진 자동차 업계의 대량 리콜 사태를 거울 삼아 그 어느 때보다도 품질 강화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올 초 신년사에서 정몽구 회장은 "올해 세계 자동차시장은 근본적 재편 시기를 맞아 혹독한 변화와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며 "어떠한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도전한다면 2010년을 글로벌 선두업체로의 도약이라는 새 역사를 창조하는 뜻 깊은 한 해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과거의 아픔을 딛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만 모아 새롭게 출범하는 미국업체와 전열을 재정비한 도요타 등 일본 업체의 반격 등으로 위기 이후 격변이 예상되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글로벌 선두권 업체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346만대 달성을 위한 내부 역량 강화 ▦고객 최우선 경영체제 구축 ▦선진적 노사문화 정착 ▦친환경 녹색성장 등을 2010년 경영 중점과제로 정했다. 특히 점차 그 중요성이 부각되는 친환경 기술 개발에 주력, 저탄소의 고효율 엔진 개발, 하이브리드차 본격 양산 돌입 등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힘쓰는 한편, 전기차 및 연료전지차의 핵심기술을 개발해 친환경차 부문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올 한해 동안 판매는 국내공장 170만대, 해외공장 176만대 등 전년대비 11.4% 증가한 총 346만대를, 매출액은 국내공장 33조 4,670억원, 해외공장 21조 4,840억원 등 전년대비 3.1% 증가한 총 54조9,51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절묘한 마케팅전략으로 美소비자들 마음 사로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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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가 선보인 마케팅 전략은 경쟁사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현대차는 2009년 1월 신차 구입 후 1년 내 실직시 차량을 반납 받거나 할부금 일부를 대신 내주는 '어슈어런스(Assurance) 프로그램'을 과감하게 도입했다. 다른 업체에서 감히 시도하지 못한 독창적인 이 프로그램은 얼어 붙었던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했다.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도입에 이어, 유가가 일정 기준을 넘을 경우 차액을 대신 내주는 '가스록(Gas Lock)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현대차는 미국 내 경제상황을 절묘하게 반영한 마케팅 전략을 경쟁 업체에 비해 한 발 앞서 전개했다. 현대차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미 언론 및 전문 기관의 호평이 이어졌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대차 광고를 최우수 광고 중 하나로 선정했으며, 광고 전문지 '애드버타이징에이지(Advertising Age)' 또한 현대차를 '2009년 최고의 마케터'로 선정했다. 현대차는 올해도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2009년의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작년 한 해 큰 호응을 얻었던'어슈어런스 플러스(Assurance Plus)' 프로그램을 연장 시행하는 등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품질 마케팅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세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하반기 아반떼 후속 모델, 베르나 후속 모델, 연말 그랜저 후속 모델을 선보이며 국내 자동차 시장을 공략한다. 또 해외시장에서도 대표 차종인 신형 쏘나타ㆍ투싼ix 의 신규 출시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현대차는 지난 2월 있었던 미 슈퍼볼 중계에서 8편의 광고를 선보이며, 3년 연속 광고를 실시해 많은 미국 시청자들에게 현대차 브랜드를 깊이 각인시킨 바 있으며, 특히 남아공 월드컵 기간 중에는 공식 후원사로서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월드컵 마케팅을 전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여갈 예정이다.
중국·인도 등 핵심시장 매출 호조 예상… 신차효과로 내수판매도 상승행진 기대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현대차의 올 1ㆍ4분기 판매실적은 내수판매와 중국, 인도 등의 핵심시장의 판매 호조로 40만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며 이에 따라 본사 매출액도 8조원을 상회하는 등 최근의 시장 예상 수준을 넘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전세계 현지판매 실적도 1분기 중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의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인도 판매의 경우 현지 공장의 완전 가동상태를 유지시킬 수 있는 정도의 수요 강세가 충분히 이어지고 있다. 내수판매의 경우 2009년 하반기 투입한 신차판매 호조세가 지속 되고 있다. 미국 판매가 올해 들어 기대 수준만큼 호조를 보이지 못하는 데 대한 충분한 보완 요인이 되고 있다. 2010년 들어 신차판매 비중이 본격적으로 상승함에 힘입어 평균단가(ASP) 와 원가구조가 전년 대비 뚜렷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의 YF소나타 등 신차판매는 신차에 대한 상대적인 평가가 관심을 모을 만큼 양호하고 판매 네트워크가 개선된 만큼 수송차질 문제가 해결되는 4월 이후 기대를 충족하는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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