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쿨비즈' 한 달 빨리 벗은 까닭은

날씨 탓도 있지만 3분기 실적부진 우려에 '긴장끈 조이기' 분석도

삼성이 이달 말까지로 예정됐던 '쿨비즈' 차림 권장기간을 거의 한 달 가까이 앞당겨 지난 5일 끝냈다. 선선해진 날씨 때문이라는 회사 측 설명이지만 그룹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 충격(어닝 쇼크)'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5일 삼성 각 계열사 등에 따르면 삼성은 5일 사내 공지를 통해 재킷을 벗고 반소매 차림을 입는 쿨비즈 권장기간을 마친다고 밝혔다. 애초 삼성은 여름철 에너지를 아끼고 업무 효율을 높이고자 6월16일부터 9월30일까지 두 달 반가량을 쿨비즈 권장 기간으로 삼았지만 한 달 가까이 단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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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뒤 출근일인 11~12일 실제로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에 있는 많은 삼성맨들은 긴 팔 셔츠를 입거나 재킷을 걸친 모습이었다. 복장 규정이 의무가 아닌 만큼 반소매를 입은 사원급들도 여전히 눈에 띄었다. 한 계열사 직원은 "9월 중순까지는 덥다는데 쿨비즈가 일찍 끝나 아쉽다"며 "사원들은 비교적 자유로운데 부서장급들은 모두 정장 차림을 했다"고 말했다.

날씨가 선선한 가을에 접어든 만큼 쿨비즈 중단은 당연한 조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기간을 대폭 줄인 것을 두고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더욱 긴장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의 한 계열사 직원은 "전에도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임원들의 노타이차림을 자제하도록 한 적이 있다"며 "쿨비즈가 일찍 끝난 게 꼭 날씨 때문은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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