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ㆍ4분기 수요 감소 등으로 LCD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 증가했다. 반면 대만 주요 LCD 업체인 AUO와 CMO의 매출액은 48.4%로 크게 감소하면서 선·후발 업체 간 실적 차이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환율 및 계절성과 같은 일시적 요인에 따른 실적 차별화가 아니라 TV용 매출 비중 증가에서 출발한 LCD 산업의 구조적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판단된다. 한국 기업은 대만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시장 지배력을 갖는 LCD TV 업체를 주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또 PC용 패널 고객과 달리 TV용 패널 고객은 공급처를 자주 교체하지 않는다는 특징을 고려해볼 때 실적 차별화 움직임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TV 업체는 엔고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LG디스플레이 주요 고객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ㆍ4분기 실적은 전반적 수요 둔화로 외형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부 고객의 LCD TV 판매 호조에 따른 가동률 상승 및 이에 따른 원가절감 등으로 당초 우려보다 수익성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 3만4,000원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