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는 아일랜드 일간지인 아이리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즈는 계속 내 키를 갖고 걸고 넘어진다"며 장난스럽게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는 "우즈가 '솔직히 네 키가 몇이냐'고 물으면 '나는 5피트9인치(175㎝)'라고 대답하는데 그러면 우즈는 '머리털을 빼면 5피트7인치 정도 되냐, 여자친구가 하이힐을 신으면 어떻게 하냐'는 식으로 따지고 들어온다"고 하소연했다. 매킬로이의 여자친구인 테니스선수 캐롤라인 워즈니아키(22ㆍ덴마크)의 키는 177㎝다.
우즈의 독한 '선공'에 가만히 있을 매킬로이가 아니다. 매킬로이는 "그러면 나는 곧바로 '나이가 들면 그렇게 머리 숱이 적어지냐'고 쏘아붙인다"며 "우즈가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받아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동반플레이한 매킬로이와 우즈는 요즘 들어 부쩍 마주칠 일이 많아졌다. 오는 20일 열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을 포함해 최근 5주간 세 차례나 같은 조에서 맞붙고 있다. 매킬로이는 "우즈에게 다음주에 뭐할 거냐고 물으면 그때마다 우즈는 한껏 들떠서 아이들을 보러 갈 것이라고 말한다"며 "그는 좋은 아빠일 뿐 아니라 대회장이나 피트니스 센터에서 만날 때마다 훌륭한 선수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다.
매킬로이와 우즈는 28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릴 라이더컵(미국ㆍ유럽 남자프로골프 대항전)에서 또 만난다. 매킬로이는 "내가 우리 유럽팀 단장한테 부탁하고 우즈도 미국팀 단장한테 얘기하게 한다면 첫 경기에서 맞붙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해 또 한 차례의 '빅 매치'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