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정말 살 빼고 싶으세요? 그렇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 빼 - 친절한 뱃살사용설명서

이희성 지음, 씽크스마트 펴냄


세간에는 무려 2만3,000여종에 이르는 다이어트법이 있다고 한다. 하나를 잘 골라 꾸준히 실천하기만 하면 금세 살이 빠질 것도 같은데 막상 해보면 쉽지가 않다. 처음에는 자신의 의지 부족을 탓해 보지만, 실패가 반복될수록 의심이 든다. 이런 방법으로 정말 살이 빠지긴 하는 걸까.

저자는 수만 가지 다이어트 방법들 대다수는 오히려 더 살이 찌도록 만들 뿐이라고 단언한다. 심지어 이런 다이어트법은 효과가 확실한 '살찌우기 프로그램'이나 다름없다고도 말한다.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저자는 책의 상당 부분을 다이어트에 대한 삐뚤어진 믿음을 바로잡는데 할애한다. '적게 먹고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진다'는 믿음이 대표적이다. 권투선수로서 1982년 페더급 신인왕 자리까지 올랐던 저자는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에 일가견이 있음에도 "운동만으로 뱃살을 뺄 수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선수 시절 4일 만에 6㎏을 감량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이렇게 다이어트 하면 망한다"고 까지 말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짧은 기간 덜 먹고 격한 운동을 하는 방식으로 살을 뺀 경우 식사량과 운동량을 과거 수준으로 돌리는 즉시 체중도 제자리로 돌아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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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많이 마시면 저절로 살이 빠진다'는 믿음도 잘못됐긴 매한가지다. 저자는 하루 8컵씩 물을 마시는 '물 다이어트'에 매진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땀도 흘리지 않으면서 물만 많이 마시니 배만 더 나오더라'고 털어놓는다.

그러면 대체 어떻게 살을 빼야 한다는 걸까.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마음가짐이다. 체중에 대한 강박을 버리고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는다는 관점에서 '제대로 먹고 제대로 움직인다'면 몸은 자연스레 이상적인 형태로 되돌아간다는 것이다.

자칫 뻔한 소리로 치부될 수 있는 저자의 생각에 힘이 실리는 것은 뒤따라 제시된 구체적인 방법론 덕분이다. 식습관으로 국물을 줄이고 최대한 천천히 '꼭꼭 씹어 먹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운동의 경우 체조나 스트레칭을 통해 활동량을 평소보다 조금 더 늘리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대신 몸의 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 가끔 '반대로' 움직이는 습관을 기르길 추천한다. 간단해 보이는 방법이지만 이를 통해 실제 체중감량에 성공한 사례가 함께 소개돼 믿음을 준다. 오른손·왼손 번갈아 양치하기, 5분씩 하루 세 번 걷기, 매일 밤 맨손 체조하기 등 9단계 실천 방안을 3주간 따라 하게끔 하는 실천 계획표를 책에 담아 실용서로서의 장점도 놓치지 않았다.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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