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모바일사업 공들였더니 주가 50% 넘게 올랐네

15개 주요 상장사 매출 늘어 대원화성 무려 144% 급등<br>경쟁 격화 HW업체는 유의를


모바일 사업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고 있는 게임ㆍ보안ㆍ오피스ㆍ결제ㆍ스마트폰 액세서리 기업들의 주가가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모바일 분야 실적이 크게 늘어난 15개 업체의 주가 상승률은 올 들어서만 50%가 넘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뛰어들어 각자 자리를 잡으며 매출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바일 관련 분야에 뛰어든 주요 15개 상장사의 연초 이후 주가상승률은 이날 종가기준으로 52.91%에 달했다. 가장 상승률이 높은 곳은 기존 사업인 신발ㆍ자동차용 합성피혁에서 스마트폰 액세서리용 피혁납품에 성공한 대원화성으로 주가 상승률은 144.29%다. 스마트폰 게임 '윈드러너'로 히트를 친 조이맥스도 올 들어 주가가 100%나 치솟았고 모바일결제업체인 코나아이는 61.87%,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히트시킨 NHN도 38.77%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모바일용 저가 폐쇄회로(CC)TV 시장에 뛰어든 가비아도 올 들어 주가가 35.81% 급등했고 모바일오피스 전문업체인 인프라웨어도 55.03%나 뛰며 순항하고 있다.


이 업체들의 주가가 뛴 이유는 모바일 사업을 앞세워 실적 개선폭이 크기 때문이다. 인프라웨어의 1ㆍ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56% 늘어난 116억원, 영업이익은 275.33% 증가한 40억원을 기록했다. 인프라웨어의 지난해 모바일솔루션 수주는 112억원으로 2011년 23억원에 비해 500% 가까이 폭증했다. 조이맥스의 1분기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86.8% 뛴 129억원, 영업이익은 373% 늘어난 45억원을 기록했다.

이동통신용 유심카드(USIM), 전자여권 등 스마트카드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코나아이도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42.7% 증가한 399억원, 영업이익도 40.4% 늘어난 75억원을 기록했다. 태블릿PC용 모바일 발광다이오드(LED)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서울반도체도 1ㆍ4분기 영업이익 12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종목들이 새롭게 형성된 모바일 소프트웨어ㆍ하드웨어 시장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며 실적을 숫자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평가했다.


김승회 동부증권 스몰캡 팀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쓸 정도의 사업환경이 만들어졌고 이로부터 파생된 많은 사업 분야를 이들 업체가 선점해 실적을 냈다"며 "스마트폰과 관련된 소프트웨어ㆍ하드웨어시장은 현재 확장기에 있어 이 업체들의 초기 선점효과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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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준 동양증권 연구원도 "최근 스마트폰을 둘러싸고 소프트웨어 분야뿐만 아니라 케이스와 같은 액세서리 분야도 새로 생기고 있다"며 "스마트폰 관련 비즈니스가 확대되면서 관련 분야에서 실적을 내는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모바일 분야마다 사업전망이 다르고 시장확장 과정에서 경쟁이 심화될 수도 있어 사업 특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스마트폰 관련 결제와 게임 등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사업 분야는 매출액이 대부분 영업이익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반대로 업체 난립으로 경쟁이 치열해져 향후 시장에서 낙오하는 기업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도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달리 액세서리, 보안 시스템을 파는 하드웨어 업체들은 원가비용이 높아 이익기여도가 높지 않다"며 "이 업체들은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으면 영업이익도 크게 늘기 어렵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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