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형성 폐염 괴질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홍콩의 전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며 주민들이 심리적 공황에 빠짐에 따라 퉁치화(董建華) 홍콩 정부의 정권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발생, 홍콩을 통해 세계로 확산된 SARS의 현재 감염자 수는 15개국 1,323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53명이 사망한 상태다. 이를 국가별로 보면 괴질의 진원지인 중국에서는 800명의 감염자 중 34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홍콩은 두 번째로 많은 316명 감염에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퉁치화 행정장관은 뒤늦게 괴질 감염 우려자들을 격리 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등 괴질 확산 저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정부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괴질이 급속 확산되면서 경제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으며, 정부는 또다시 예산적자를 메우기 위해 세수를 늘리는 악순환이 초래되고 있다.
한편 베이징 소식통들은 27일 SARS가 베이징을 비롯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됨에 따라 한국 등 인접국에도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