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새해가 코앞인데, 재계 "사업 가닥조차…" 우왕좌왕

삼성, 재판 연기로 인사·투자 계획 모두 올스톱<br>현대차, 노조와 사업계획안 논의 날짜도 못정해<br>LG는 매년 1월 경영목표 발표 이번엔 늦춰질듯<br>SK도 경영계획 확정 내년 1월로 넘어갈 가능성


새해가 코앞인데, 재계 "사업 가닥조차…" 우왕좌왕 삼성, 재판 연기로 인사·투자 계획 모두 올스톱현대차, 노조와 사업계획안 논의 날짜도 못정해LG는 매년 1월 경영목표 발표 이번엔 늦춰질듯SK도 경영계획 확정 내년 1월로 넘어갈 가능성 심희정 기자 yvette@sed.co.kr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오는 2009년 기축년(己丑年)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갈수록 골이 깊어지는 글로벌 불황, 경제지표의 급변 등으로 국내 주요 그룹들이 아직도 내년 사업가닥을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 삼성ㆍ현대차ㆍLGㆍSK 등 4대 그룹은 예년과 달리 매출ㆍ투자ㆍ고용 목표 등 구체적인 경영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채 새해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매출 비중이 90%에 달하는 삼성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가 어느 정도까지 미칠지 가늠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여기에다 연내 끝날 줄 알았던 삼성 재판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큰 부담이다. 대법원은 24일 대법원 선고 목록에 삼성 재판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삼성은 당초 재판 직후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실시해 분위기를 쇄신한 후 새해를 맞을 방침이었다. 이 때문에 삼성은 아직도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월만 해도 삼성은 이달 중순 투자ㆍ매출목표 등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해 공표할 것이라고 밝혔었지만 최근에는 상황전개에 따라 경영전략을 변경하는 ‘로드맵형’으로 갈 것이라는 원칙만 제시할 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해외판매가 이달 들어 급격히 둔화된데다 각종 경제지표를 예측하기 힘들어 내년도 경영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룹 전략기획실이 계획안을 승인하던 시스템이 사라진 것도 계열사들에는 또 다른 부담”이라고 말했다. 미국시장을 비롯한 해외시장의 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현대ㆍ기아차그룹도 내년 계획수립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노조를 대상으로 내년도 사업계획안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아직 날짜도 잡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얼어붙고 있고 환율 등 각종 변수가 돌출해 매출, 목표 판매대수 등이 수시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 경영계획을 매일 새로 만들고 있다”며 “사실상 손도 못 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매년 정몽구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매출 등 한해 경영계획의 주요 목표들을 공표해왔는데 2009년에는 이것마저도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주요 계열사 인사를 실시한 LG그룹도 경영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일단 구본무 회장 등 ㈜LG 핵심 인사들은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계획 보고를 들은 상태다. 하지만 각종 거시지표의 불확실성 탓에 예년과 달리 그룹 차원의 조율 및 확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의 한 관계자는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고 지표 예측이 어려워 경영전략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월 중순 기업설명회를 통해 경영계획을 발표했었는데 내년에는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SK그룹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12월에 확정하던 경영계획은 1월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SK의 한 관계자는 “경우에 따라 하루에도 환율이 100원 가까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상황이어서 계획안 자체가 연내에 나올지 불투명하다”고 했다. SK는 특히 CEO 인사를 예년보다 3개월 앞당겨 단행, 사업계획 수립에 새 경영진을 참여시키는 등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한편 경제지표 전망이 어려워 사실상 잠정안을 마련해 새해를 맞는 곳도 적지 않다. 항공사를 주력으로 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한진그룹은 내년도 환율ㆍ유가 전망을 잠정 확정하는 단계지만 정확한 예측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수시로 전망치를 변경하는 ‘탄력 경영안’으로 내년 한해를 운영하겠다는 전략이다. ▶▶▶ 관련기사 ◀◀◀ ▶ [내년 국내경제 전망] 내년 상반기 바닥은 치겠지만… ▶ [내년 국내경제 전망] 일자리 ▶ [내년 국내경제 전망] 수출 ▶ [내년 세계경제 전망] "1% 안팎 성장" ▶ [내년 세계경제 전망] 美 증시 개미들 떠난다 ▶ [새해 경기 어떻게 될까] 내년 겨울께 '희망의 불빛'이…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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