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월가, FRB 금리 '과다인상' 우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한 가운데 월가 일각에서는 금리가 너무 올라가 경제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 초래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크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2일 보도했다. 저널이 지난 5-9일 월가 실물경제학자 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4%는 FRB가 내년에 `너무 공격적'인 통화 정책을 취할 위험이 커졌다고 응답했다. 반면 46%는 단기금리가 계속 너무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상반되게 전망했다. 조사는 FRB가 9일 지난해 6월 이후 10번째로 연방기금 금리를 또다시 0.25%포인트 인상해 3.50%로 상향조정하기 전에 이뤄졌다. 단기금리가 어느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느냐는 데 대해 연말까지 4.0%로 인상되며 내년 중반에는 4.25%까지 더 상승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중론이었다. 골드만 삭스 애널리스트들의 경우 내년 중반에 연방기금 금리가 5.0%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보기도 했다. FRB의 금리 과다인상을 우려하는 인사들은 FRB가 그 `잘못'을 뒤늦게 깨달을 경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리먼 브라더스의 에탄 해리스 애널리스트는 저널에 "제반 경제 여건이 FRB로 하여금 단기금리를 과다하게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그 여파로 경기 지표들이 어둡게 나오게 될 때야 비로소 FRB가 실수를 깨닫게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말했다. 반면 도이체방크 증권 부문의 피터 후퍼 애널리스트는 저널에 "FRB가 지난 1년여 사이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과정을 들여다보면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FRB가 금리 인상에 문제가 있다고 느낄 경우 신속하게 시정할 수 있는 여지가있다"고 반박했다. 저널은 어쨌든 지금의 여건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임을 확실하게 뒷받침하는쪽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1.4분기 3.8% 성장한 후 2.4분기에는 3.4%로 다소 둔화되기는 했으나 3.4분기에 당초 예상치 3.5%를 크게 웃도는 4.2%로 전망되며4.4분기에도 3.6%로 예상치를 0.2%포인트 초과할 전망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반면 인플레는 계속 진정세를 보여 오는 11월 2.8%, 내년 5월께는 2.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6월 월가에서 예상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경기를 밝게 전망하는 인사들은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여전히 좁은데 대한 진단도 긍정적인 쪽으로 내린다. 도이체방크의 후퍼는 "단기 금리가 계속 상승하는데도 불구하고 채권 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을 맴돌고 있는데 대해 `침체 예고'라는 우려들이 없지 않으나 경기펀더멘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낙관론자들은 장기 금리의 기준인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면서 연말께 4.67%, 내년 여름에는 4.90%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 가격과 반대로 가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0일 4.398%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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